[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2년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롯데자이언츠)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부산의 심장'보다 '부산 아이돌'이 먼저 비원을 달성할지도 모른다.
삼성라이온즈 이적 후에도 여전히 롯데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강민호 얘기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한 강민호는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함께 201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올해로 데뷔 17년차. 아직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시절에는 플레이오프(PO) 2회, 준PO 5회 진출에 그쳤다. 2018년 삼성 이적 이후에는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가을야구 경험은 롯데에서 뛰던 2017년 준PO가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올시즌이 남다르다. 삼성은 최소 3위를 확보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의 잔여경기는 3경기.1위 경쟁중인 KT위즈(5경기) LG트윈스(6경기)보다 경기 수가 적어 매직 넘버를 논하긴 어렵다.
다만 이제 강민호로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강민호는 KBO리그에서만 꾸준히 뛰었다. 평생 관객으로만 바라보던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 후 보호선수 없는 FA(C등급)이 되는 강민호로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반면 이대호의 소원이 올해 이뤄지긴 쉽지 않다. 롯데 역시 5경기를 남겨둔 상황. 하지만 5강 끝자락인 SSG랜더스와는 3경기 차이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
롯데로선 못내 아쉬운 후반기다. 대반격을 펼치며 9월 3~8일 공동 7위에 올라섰다가 물러났고, 10월 5일에도 7위에 1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다가 다시 뒤처졌다. 뒷심 부족이라기보단 전반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이대호는 올시즌 KBO리그 통산 2000안타, 350홈런, 한미일 통산 2700안타 등의 이정표를 잇따라 세웠다. 하지만 그의 속내는 한결 같다. "통산 기록보다 팀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 꿈(한국시리즈 우승)이 이뤄지면 더 좋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대호는 2001년 데뷔했다. 롯데에서 11년간 활약한 뒤 일본과 미국야구를 거쳐 다시 2017년 롯데로 돌아왔다. 부산 그 자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최동원이 한국시리즈 4승을 책임진 1984년, 그리고 염종석이 포스트시즌 4승을 따낸 1992년을 제외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주형광과 박정태가 이끈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1999년)도 어언 22년전 얘기다.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인 2014~2015년 두 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5년에는 그 자신이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뛸 기회가 중요할 뿐, 큰 경기의 압박감은 문제가 되지 않는 선수다. 올시즌전 내년 은퇴를 예고하며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롯데에서 9년간 함께 하며 롯데를 대표하던 두 선수다. 이제 유니폼이 달라졌다. 강민호는 어느덧 오승환과 더불어 삼성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그는 이대호보다 먼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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