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남은 경기는 4경기다. 전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나서 운이 따라주길 바라야 한다. 2021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NC 다이노스가 처한 상황이다.
바람이 현실이 되기에는 그야말로 기적이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1위 경쟁을 하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벽을 넘어야 한다.
2019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NC는 우승 팀 향방을 가리는 캐스팅보트였다. 결국 10월 1일 열렸던 두산 베어스전에서 전력을 다했지만 5대6으로 패하면서 두산이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27일 KT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상대해야 할 팀들이 1위를 경쟁하고 있는 팀들이라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부담보다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2019년에는 한 경기만 했었다. 당시 부담감이 더 컸다. 마지막 경기 총력전에다 다음날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은 그 때가 훨씬 컸다. 사실 난감했다." 이어 "올 시즌은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승리한 뒤 SSG와 키움의 경기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은 경기에서 이 감독이 바란 건 '타격'이었다. 불안한 마운드를 타격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제 득점을 내는 것밖에 없다. 어차피 9회까지밖에 못하기 때문에 9회 안에 승리 플랜을 짜야 한다. 지금은 남은 경기수가 많이 없기 때문에 비기는 것보다 이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매일 매일 총력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뚜껑이 열렸다. 감독이 바라던 모습이 연출됐다. NC는 1회 초(3점)와 4회 초(5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특히 나성범-양의지-알테어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가 7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알테어는 6-3으로 달아난 4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KT의 바뀐 투수 심재민의 5구 128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알테어는 지난해에 이어 개인 두 번째이자 KBO 역대 55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는 KBO 역대 11번째.
선두타자 최정원도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주원(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과 함께 테이블 세터 역할을 다했다.
NC는 그렇게 기적의 가을야구행을 위한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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