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가 컸던 탓일까.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바라보는 LG 트윈스의 심경은 복잡하다. 올 시즌 22경기(선발 21경기) 성적은 9승2패, 평균자책점 2.28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쓸만 하면 탈이 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후반기에 등 근육 손상, 이두근 불편함 등을 이유로 1군 엔트리를 들락날락 했다.
단기전에서 외국인 선발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특히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가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올해 포스트시즌은 더욱 그렇다. 3위 자리를 확보하고 내심 2위까지 노리고 있는 LG가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에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선 케이시 켈리-수아레즈 원투 펀치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수아레즈를 선발 예고한 류지현 감독은 "열흘 정도 쉬고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70~80개 정도의 투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구수 설정 부분을 두고는 "그래야 단기전(포스트시즌) 때 정상적인 투구수가 나온다"며 "5이닝 기준에서 투구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인 계획은 그렇다"고 했다.
수아레즈는 이날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총 85개의 공을 던지면서 3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완벽하게 이닝을 풀어갔다.
수아레즈가 77개의 공을 던진 시점인 5회말 1사 1루에서 LG 벤치가 움직였다. 이날 계획된 80개에 근접한 투구를 펼친 상태. 하지만 수아레스는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더니 계속 투구를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수아레즈는 정민규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데 이어 노수광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기어이 5이닝을 채웠다. 투구수 85개. 당초 계획보다 많은 투구수지만 큰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었다.
한화전에서 수아레즈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커브(124~127㎞)와 슬라이더(135~141㎞), 체인지업(134~139㎞)의 구속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비율 66%를 기록하며 단 1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경기 운영도 괜찮은 편이었다. 열흘 휴식의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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