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가 축구인생의 전환점인 것 같아요."
김건웅(24·수원FC)은 올 시즌 수원FC의 언성히어로다. 김건웅은 올 시즌 중앙 수비수로 변신했다. 스리백의 가운데에 자리한 김건웅은 중앙에서 탄탄한 수비와 정교한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수원FC의 공격축구를 지원했다. 올 시즌 김도균 감독이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며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간 김건웅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김건웅은 "함께 수비를 보는 잭슨이나 조유민 등이 항상 잘해줬기 때문에 나까지 칭찬을 받는게 아닌가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은 김건웅은 올 초 훈련소를 다녀왔다.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그 사이 박주호 이영재 등 국대급 중앙 자원들을 대거 수혈했다. 김건웅의 포지션 경쟁자였다. 김건웅은 "훈련소를 갔다와서 동계훈련을 시작했는데, 이미 형들이 주축이 되어 있었다. 워낙 능력 있는 형들이다보니 큰 불만은 없었고, 몸만들기에 주력했다"고 했다.
기회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왔다. 주전 중앙수비수들이 개막을 앞두고 줄부상을 당한 것. 김건웅은 "감독님이 원래 생각하던 다른 선수가 있었는데, 갑자기 나에게 '센터백으로 뛸 수 있겠냐'고 물으시더라. 대구 원정이 개막전이었는데, 그 경기를 나름 잘해서 그때부터 센터백을 봤다. 운 좋게 잘 풀렸다"고 했다. 대구전을 기점으로 김건웅은 중앙 수비수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는 "일단 경기를 뛸 수 있다는데 만족했다. 재밌기도 했고, 주위에서 '괜찮게 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니까, 더 자신감을 갖고 한 것 같다"고 했다.
김건웅의 활약 속 수원FC도 승승장구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다. 오심도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건웅은 "승격하면 힘들다고 주변에서 그랬는데, 실제 그랬다"며 "하지만 강등된다는 생각은 안했다. 우리 경기를 하면 된다고 해서 그 부분에 주력했다"고 했다. 전반기를 마친 후 수원FC는 조금씩 승점을 더하기 시작했다. 김건웅은 "사실 우리 경기력은 못이길때랑 차이가 없었다. 조금씩 경기를 이기면서 '어, 이제 되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기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아, 우리 축구가 맞았고, 우리가 좋은 팀이었구나'하는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 결과 창단 첫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김건웅은 "사실 이정도까지 올거라고는 예상못했다. 그냥 '강등은 안되겠네' 싶었는데, 더 높은 곳까지 왔다"고 웃었다.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이제 더 세세한 부분까지 해야 하다보니 어렵다. 미드필더는 뒤를 버리고 생각한다고 하면, 수비는 마지막선이니까 항상 뒤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더라"라고 했다. 사실 김건웅은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스타일이었다. 그는 "앞에 공간이 열리면 '나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감독님이 올라가면 과감하게 마무리하고 오라고 주문하시는 하는데,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머리와 가슴 사이의 절충을 위해, 롤모델을 찾았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다. 김건웅은 "리베로 하면 홍 감독님이니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하고 영상을 보고 있다. 가끔 '저렇게까지 공격적으로 하셔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 연구해보고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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