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8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왼손 타자 김석환(22)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1군 무대에서 데뷔 첫 안타와 타점 그리고 멀티히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김석환이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그 다음에는 타점을 올렸다. 자신감을 찾으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임하게 되는 상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쉽게 장타와 파워는 경기 중에 보여주지 못했지만, 순수 파워와 장타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것을 보여줄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석환은 윌리엄스 감독이 보고싶어하던 '파워'를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3-11로 뒤진 9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좌완투수 이교훈의 변화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데뷔 첫 홈런이었다.
김석환은 3회에도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생산해냈다.
직접 티켓을 끊어 '챔필'에서 경기를 구경하거나 동성중·동성고 1학년 때 KIA의 훈련 도우미, 일명 볼보이를 했던 아이가 '타이거즈 러브투게더(KIA 타이거즈·기아 자동차 임직원이 함께 자발적으로 설정한 기부금을 매월 적립해 유소년 야구단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1호 프로야구 선수가 돼 익숙한 '챔필'에서 홈런까지 때려낸 건 그야말로 감동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스타트는 동기들보다 많이 늦었다. 광주서석초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이미 지난 5년간 '타격 천재'의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우뚝 섰다. 이번 시즌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또 김혜성도 키움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반면 김석환은 KIA 입단 이후 4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다만 김석환의 가장 큰 무기는 '군필'이다. 2018시즌 이후 상무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던 김석환은 2019시즌 이후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치고 지난 5월 15일에 전역했다. 당시 장영석 문선재 김명찬 황인준 등 4명이 방출되면서 김석환은 정식선수로 등록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결국 김석환이 이정후 김혜성 등 동기들처럼 팀 내 주전이 되기 위해선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부여받는 길밖에 없다.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 거포 잠재력이 터진 황대인과 1루에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는 것이다. 둘째, 외야수 전환이다. 리그 톱 클래스급 리드오프 겸 우익수로 거듭난 최원준이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할 예정이다. 김석환은 외야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 시즌 충분히 어필이 될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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