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자 들어보라. 그건 당신이 볼 수 있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그레인키는 오늘 밤 너무 근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날 동갑내기 팀 동료인 잭 그레인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자 곧바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레인키는 이어 1일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4-5로 뒤진 4회초 1사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가 우전안타를 날리며 또 주목을 받았다.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대타 안타를 친 것은 1923년 이후 98년 만이다. 그레인키는 타격에도 꽤 재능이 있는 선수로 통산 2할2푼5리의 타율과 9홈런, 34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정규시즌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4.16을 올린 그레인키는 포스트시즌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신세다.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15⅓이닝 동안 20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였지만,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가을야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줬다. 그레인키는 "어떤 방법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출전을 간절히 바라던 터였다.
휴스턴은 이날 9대5로 역전승하며 시리즈를 2승3패로 압박했다. 3,4일 홈에서 열리는 6,7차전서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레인키가 마운드에 또 오를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4차전 선발이 자신의 현역 마지막 등판으로 남을 수도 있고, 5차전 대타 안타도 자신의 마지막 타석 기록이 될 수도 있다.
그레인키는 올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2015년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맺은 6년 2억650만달러 계약이 올해 휴스턴에서 마무리되는 상황. 현지 언론들은 그레인키의 은퇴를 점치고 있다. 부상이 잦고 구속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레인키는 4차전 직후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그 물음에 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벌랜더가 그레인키에게 트위터상으로 공개 응원을 보낸 건 비슷한 처지 때문일 지도 모른다. 벌랜더는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해까지 두 시즌을 쉬었다. 벌랜더도 7년 계약이 이번에 종료돼 FA 신분이다.
CBS스포츠는 이날 '올해 38살인 그레인키의 계약이 종료됐다. 그는 6번의 올스타와 6번의 골드글러브, 한 번의 사이영상, 두 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219승, 3000이닝 이상 던지면서 2809탈삼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가야 한다고 본다.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랜더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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