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의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은 그야말로 '야구팬의 축제'였다.
매진은 아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관중(1만2422명)이 들어찼다. 2019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1만6300명) 이후 2년 만에 최다 관중이었다. 지난달 31일 정규시즌 1위 결정전(1만2244명)보다 200명 정도 더 많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100% 입장이 가능한 경기였다. 2차 접종 후 2주 경과 완료 및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관중에 한해 직관이 허용됐다. 특히 좌석 내 취식도 허용됐다.
다만 비말 전파 감염 우려를 이유로 함성과 구호는 금지됐다. 관중들은 방역 수칙 준수에 대부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응원하는 팀이 득점을 올리는 순간 팬들은 육성 응원을 참지 못했다. 팬들의 함성과 구호가 잠실벌을 휘감았다.
첫날 풍경을 지켜본 방역당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경기장 내 함성, 구호, 응원 대책을 묻는 질문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구단, 협회 등과 이런 부분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조치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반응에 야구 팬들은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몰린 많은 사람들 중 방역 수칙을 어긴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또 다른 팬들은 "실내인 영화관에선 취식이 가능한데 고척스카이돔에선 취식이 금지돼 있다. 영화관은 되고, 야구장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이에 대해 KBO는 2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앞두고 경기 중 관중들의 육성응원 금지 동참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양팀 응원단장과 함께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먼저 홈런 및 적시타 등이 기록될 때 육성응원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상황시 응원가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선수 이름을 외칠 때에도 육성응원이 자주 발생해 응원단이 상황 때마다 금지를 안내하고 자제를 유도하며 박수로 대체될 수 있도록 빠르게 유도했다.
2일 양팀 응원단장은 잠실벌에 들어찬 9425명의 관중들에게 육성응원 대신 박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팬들의 솟구치는 아드레날린까지 막긴 힘들었다.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지 않는 대신 응원도구를 열심히 두드리며 응원했지만, 안타와 적시타가 터지거나 비디오 판독이 성공됐을 때는 짧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본능이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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