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가 잘 했나요?"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이 진지하게 되물었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준 1라운드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잘 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이를 악물고,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점은 여러 차례 강조했다. 1라운드의 선전이 어쩌다 생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는 걸 그 답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과 감독이 똘똘 뭉쳐 만들어낸 성과다.
삼성은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를 4승5패, 공동 5위로 마쳤다. 이 감독의 말대로 '대단히 잘 했다'고 할 만한 성적과 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돌이켜보면 분명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개막 이전 삼성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꼴찌'였다. 농구 관련전문가와 미디어가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다.
이유가 있었다.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인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보강된 것보다 빠져나간 전력이 더 컸다. FA로 김시래를 영입했지만, 이관희 김준일 김동욱이 나갔다. 더구나 시즌을 앞둔 9월쯤, 선수단 내에 코로나19가 퍼져 제대로 훈련을 할 수도 없었다. '꼴찌후보'라는 평가는 이런 객관적인 팩트들을 종합한 결과다.
그러나 삼성은 실전 결과로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개막전에서 창원 LG를 꺾으며 기운차게 출발한 삼성은 이후에도 준수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승률 5할 언저리를 유지했다. 1라운드에서 서울 SK, 수원 KT, 원주DB, 대구 한국가스공사에만 패했다. 연승은 없었지만, 연패도 짧았다. 이런 패턴을 꾸준히 유지하는 팀이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법이다.
1라운드를 마친 이상민 감독은 "아무래도 '꼴찌후보'라는 시즌 전 평가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며 반등의 요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제 겨우 1라운드 9경기를 치렀을 뿐이기 때문.
이 감독은 "사실 객관적인 평가로 우리 전력이 강하지 않은 건 맞다. 그래도 1라운드 때에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잘 버텼다"면서 "1라운드를 마친 뒤 팀 데이터를 놓고 선수들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리바운드나 3점슛 등은 괜찮은 편인데, 속공이나 프리드로 파울 등은 압도적으로 좋지 못했다. 그런 점이 개선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좀 더 스마트하게 하자'고 말했다. 파울을 할 때도 좀 더 영리하게 팀파울을 활용해 쉬운 점수를 주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과연 삼성이 2라운드에서는 어떤 농구를 펼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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