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출신 배우 최초 슈퍼 히어로의 탄생. 배우 마동석이 그 어려운 걸 해내며 다시 한번 '마블리(MARVELY)'의 진가를 입증했다.
마동석은 3일 개봉한 액션 영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를 통해 본격 할리우드,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에 입성했다. '이터널스'는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어벤져스' 시리즈를 끝으로 페이즈3가 퇴장한 이후 새로운 마블의 페이즈4를 이끌 히어로 군단에 한국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마동석이 합류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마동석이 '이터널스'에서 연기한 히어로는 길가메시다. 토르와 쌍벽을 이룰 만큼의 엄청난 초인적인 힘을 가진 길가메시는 본래 동양인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마블 스튜디오가 마동석을 캐스팅하기 위해 캐릭터의 설정을 아시아인으로 바꿀 정도로 애정을 담은 '이터널스'의 주요 멤버다. 우주 에너지로 외골격을 만들어 힘을 증폭시키는 능력을 지닌 히어로지만 파워풀한 힘을 가진 모습과는 다르게 평소에는 친절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테나(안젤리나 졸리)와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혼란에 빠진 그녀를 보호해주는 보호자 역할이기도 하다.
이터널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길가메시는 등장만으로 압도되는 비주얼과 존재감으로 '이터널스'에 재미를 불어넣은 마동석. 특유의 'K-주먹' 액션으로 불멸의 빌런 데비안츠를 때려눕히는 것은 물론 전작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를 비롯해 많은 액션 장르에서 선보여온 마동석의 전매특허 'K-따귀'도 영화 속에서 큰 재미를 선사한다. 마동석을 통해 'K-주먹' 'K-따귀'의 위력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 상황.
실제로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동석을 향해 "길가메시는 지금껏 본, 인간 역사의 모든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강인한 남자의 오리지널이다. 마동석은 '부산행'(16, 연상호 감독)에서 처음 봤는데 이후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다. 길가메시는 액션뿐만 아니라 유머도 중요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마동석이 제격이었다. 마동석을 보고 우리는 '이 사람이다' 싶었다. 마동석이 출연을 결정한 뒤 우리는 '만세!'를 불렀다. 마동석의 시그니처 액션(주먹, 따귀 액션)은 마동석을 향한 헌사로 일부러 액션을 만들어 넣었다"고 찬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비단 액션뿐만이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터널스 멤버들을 향한 그만의 'K-정(情)'도 캐릭터 안에 녹여낸 마동석은 강력한 힘뿐만 아니라 따뜻한 내면까지 조화롭게 소화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안젤리나 졸리와 남다른 케미스트리 역시 완벽했다. 길가메시는 오랜 세월 테나의 곁을 지키며 특별한 우정을 보여준 든든한 조력자 역할로 '이터널스'의 방대한 이야기 속 한 축을 담당했다. 낯설면서도 조화로운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의 케미는 '이터널스'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됐다.
현재 '이터널스'는 시사 이후 강한 호불호를 낳으며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동석의 존재감만큼은 유일하게 불호 없는 호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11월 극장가의 명운이 달린 '이터널스'. 믿을 건 '마블리' 마동석뿐인 '이터널스'가 탄탄대로 흥행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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