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이미 로맥(36·SSG 랜더스)은 앞으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사를 언급할 때 거론될 만한 이름이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통산 155홈런으로 타이론 우즈(174개), 제이 데이비스(167개)에 이은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3위 기록을 썼다. 5시즌 모두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런 로맥이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투수는 과연 누구였을까.
로맥이 가장 먼저 꼽은 이름은 양현종이었다. 로맥은 양현종과 52타석에서 만나 상대 타율 1할9푼1리(47타수 9안타)에 그친 바 있다. 로맥은 양현종을 두고 "한국에 온 뒤 1년 반 정도는 (양현종의 공을) 잘 친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 공략을 못했다"며 "직구가 정말 좋은 투수였다. 몸쪽 높은 코스로 항상 공략 당했다. 2019~2020년엔 거의 친 기억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양현종이 빅리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뻤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두 번째로 꼽은 투수는 조상우(키움)였다. 로맥은 "시속 150~155㎞의 힘있는 직구를 던지는 투수다 보니, 매 타석 직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항상 슬라이더만 던져 대처가 잘 안됐다"며 "지금와선 '왜 직구만 노렸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직구가 워낙 좋은 투수라 그 부분(직구) 대처가 안되면 공략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투수는 정우람(한화)이었다. 로맥은 정우람의 공을 두고 "시속 85마일(약 137㎞)의 공이 100마일(약 160㎞)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웃은 뒤 "정우람이 마운드에 설 때마다 심판들이 존을 더 잘 잡아주는 느낌마저 들었다. 몸쪽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면 바깥쪽 체인지업에 당했다. 배트를 들고 아무 것도 못하고 벤치로 돌아온 적도 많았다. 항상 나보다 한 수 위였던 투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로맥은 지난 5시즌 간의 한국 생활을 떠올리며 '감사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올 때 '내가 안착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5시즌을 뛰며 3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항상 이기고 싶었고, 선한 영향력을 남기는 선수이고자 했다. 이런 목표를 다 이뤘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야구 뿐만 아니라 선수, 팬, 지역 주민 등 인천에서 쌓은 우정에 너무 감사하다. 내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새 외국인 선수에겐 "감사함과 진정성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면 한국 문화에 감사하고 팀원을 존중하며 간절함 속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만 지킨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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