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선 수비의 중요성이 항상 강조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포수다. 투수 리드와 함께 상대의 도루 저지도 해야 한다. 수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문성주나 문보경 등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처음으로 많은 관중앞에서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실수할까 하는 걱정이 앞선게 사실.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나왔고 그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바로 주전 포수 유강남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
유강남은 3회초 수비 때 연달아 실수를 했고, 그것이 선취점과 함께 추가 실점의 위기로 몰렸다.
무사 1루서 9번 박세혁이 초구 번트를 댔는데 약간 떴다가 떨어졌다. 유강남이 달려와 공을 잡았고 1루에 안전하게 던져 아웃.
그런데 유강남이 공을 잡았을 때 1루주자 박계범은 중간 정도까지 달리고 있었다. 박세혁의 타구가 떴을 때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뛰지 않고 있었던 것. 유강남이 바로 2루를 보고 던졌다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1만9000명 이상의 많은 관중이 찾아 함성을 지르다보니 콜 플레이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유강남은 2루쪽을 보지도 않고 1루로 던졌다. 자신이 공을 잡을 시간이었으면 1루주자가 이미 2루쪽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1사 1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1사 2루가 됐고, 이것이 두산에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1번 정수빈이 곧바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고 박계범이 홈을 밟았다.
유강남은 이어진 2사 1루서 또 실수를 했다. 수아레즈의 초구를 원바운드로 막아낸 유강남은 이때 2루로 뛰려던 정수빈을 봤다. 정수빈은 이미 1루에서 꽤 떨어져 있었는데 1루로 돌아가는 척 한번 제스처를 취한 뒤 다시 몸을 돌려 2루로 뛰었다. 유강남은 정수빈이 1루로 돌아가는 줄 알고 1루로 던졌고 다시 2루로 공이 송구되는 사이 정수빈은 2루에 안착.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가 됐을 때 수아레즈의 높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려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수아레즈가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데다 지난해와 올시즌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이 찾아 긴장을 많이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강남은 LG의 주전포수로 오랫동안 활약했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2016년부터 15경기나 된다. LG 선수 중 5번째로 많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수아레즈를 도와주지 못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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