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가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근감소증은 말 그대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지방은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는 신체의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근골격계의 퇴행성 변화, 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 활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지속되는 만성질환 등이 꼽힌다.
특히 근감소증은 80세가 넘어서면 50% 이상에서 발견되는데 낙상, 골다공증, 기능장애 등이 동반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사실 근육량이 적다고 해서 무조건 근감소증으로 진단되지는 않는다. 현재 통용되는 기준을 보면 6m 보행 검사를 했을 때 환자의 걷는 속도가 초당 1m 이하로 떨어지거나 손의 악력이 남자는 28㎏, 여자는 18㎏ 미만으로 감소되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정확한 손의 악력 측정이나 걷는 속도, 근육량 측정이 쉽지 않아서 근감소증을 인식하기가 어렵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최근에는 장딴지 둘레나 근감소증 자가진단 설문지(SARC-F)로 우선 구분해 내고, 손의 악력이나 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12초 이상)를 해본 후 병원 등에서 정확한 근감소증을 진단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증은 노화뿐만 아니라 뇌졸중, 골다공증, 치매 등의 질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경우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악화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 만성폐질환, 당뇨, 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년층에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우울감, 집중력 저하가 생기거나, 자주 넘어진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장딴지 둘레가 남자 34㎝, 여자 33㎝ 미만일 경우와 근감소증 자가진단 설문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에서 근감소증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노년기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근육량의 감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낙상, 골절 발생을 증가시키고, 비만·당뇨·고혈압·골다공증 등과 같은 만성 질환, 인지기능 저하, 뇌졸중, 치매까지 다양한 질환 발생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유 교수는 "근감소증 자체를 단순한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질병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감소증의 가장 중요한 예방은 적절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이요법이다.
신체 활동으로는 저항성 근력증진 재활훈련 등이 근육량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스쿼트나 팔굽혀 펴기, 아령 들기, 밴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된다. 큰 근육을 위주로 대퇴근육, 종아리근육, 등근육, 복부근육을 단련해야 하며 걷기 운동, 실내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도 병행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근골격질환이나 통증을 유발해 활동량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니 노인이나 근골격계질환자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 처방을 통하는 게 좋다.
운동과 함께 영양 섭취도 필요하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 상태, 운동량, 활동량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와 함께 비타민 D, 불포화 지방산, 항산화 영양제가 도움이 된다. 이 가운데 단백질은 검정콩, 육류, 생선, 두부, 달걀 등에서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일반 성인은 체중 1㎏당 하루 0.9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데, 노쇠 및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제시하는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1.2g로 약 33% 많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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