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군에선 압도적인 홈런타자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1군에선 여전히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LG 트윈스의 2년 연속 2군 홈런왕 이재원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마지막에 1군에 콜업된 이후 후반기 내내 한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에 남았던 이재원의 엔트리 탈락은 조금은 의외였다. 장타력이 필요한 LG이기에 이재원이 대타로도 필요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올시즌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 5홈런, 17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장타력과 함께 주루 능력도 갖췄다.
오지환이 있었다면 이재원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구본혁과 손호영 장지원 등 내야수가 더 뽑혔다.
LG 류지현 감독도 "오지환이 있었을 때 야수 16명을 정해놨고, 마지막 1명을 시즌 후에 결정하려고 했었다"면서 "오지환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유격수쪽에 여러 선수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재원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중에 왼손이 없다는 것도 이재원이 탈락한 원인 중 하나일 듯.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우타자로 선발 출전할 수 있었지만 두산의 유일한 왼손 선발이었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재원의 활용도가 대타 정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게 됐다.
류 감독은 이재원의 대타로서의 능력을 높게 보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이재원이 선발로 나가 공격적으로 4타석을 본다면 몰라도 대타로 1타석은 강한 투수를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 그러기 보다 유격수 쪽에 비중을 두는게 맞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올시즌 8차례 대타로 나갔는데 5타수 무안타에 4사구 3개를 기록했었다. 중요한 상황에 대타로 나갔을 때 기대만큼의 타격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 경험많은 이형종이 우타자 대타로 나갈 수가 있는 상황이라 꼭 이재원을 엔트리에 넣어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이재원은 지난해에 이어 2군 홈런왕을 2연패 했다. 1군 콜업전에 이미 16개의 홈런을 쳤는데 후반기에 2군에 간 적이 없음에도 홈런왕이 됐다. 그만큼 2군에서는 독보적이다.
이제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후반기 1군에서 뛰었다고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수비가 안정되고 LG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나간다면 이재원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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