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박준영(18)의 첫 다짐은 세간에 화제가 됐다.
지난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신인 선수 환영회에서 박준영은 홈 팬들에게 '한화 이글스를 우승시키겠다'는 당찬 다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운 배짱. 일각에선 수 년째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한화의 성적에 빗대 박준영의 다짐을 '허세'나 으레 신인들이 내놓는 '무의식적 다짐' 정도로 치부하는 눈길도 엿보인다.
5일 대전에서 만난 박준영의 말투엔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이 넘쳤다. 구단 유투브 채널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대로 쾌활한 성격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투에서 허세나 오만함보다 팀을 향한 애정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짙게 묻어났다.
박준영은 자신이 내놓은 우승 다짐에 대해 "팀을 위해서라면 몸이 부셔질 정도로 뛰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아파서 뛰지 못한다면 아마 그런 다짐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조금이라도 뛸 수 있다면 팀을 위해 100%를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다짐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 전부터 박준영은 큰 관심을 받았다. 고교 무대에서 떨친 기량으로 일찌감치 상위 지명감으로 거론돼 왔다. 한화가 1차 지명에서 문동주(18)를 선택하고 2차 1순위로 박준영까지 데려오면서 팬들 사이에선 고질인 마운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 이에 대해 박준영은 "팬들의 기대에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시기에 하실 수 있는 말이라고 본다.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관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이라기 보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고교 시절 마지막에 성적이 썩 좋지 않아 한화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2차 1번으로 지명돼 너무 기뻤고 뿌듯했다"며 "부모님은 지명 뒤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씀해주셨지만, 내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서 더 고생하셨다는 생각이다. 어려움을 내색 않고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동기생 문동주와는 경쟁 대신 성공을 노래했다. 박준영은 "함께 지내보니 공통점이 많은 친구"라며 "고교 시절부터 워낙 잘해왔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선수다. 당연히 그렇게 받아야 할 친구이기도 했다"며 "팀에선 지지 않으려 노력하겠지만, (문)동주를 이기는 것 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가 꼽은 롤모델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일본을 거쳐 고향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전설'. 연고지역 출신으로 오렌지색 유니폼을 갈망해온 '로컬보이'의 꿈은 출발점 앞에 서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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