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겐 케이시 켈리가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9년동안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는데 포스트시즌에선 더욱 강력했다.
이전 3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켈리는 호투를 했고, LG는 승리했다. 벼랑끝에 몰린 LG는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켈리를 내세워 역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마지막 3차전까지 몰고 갔다.
켈리는 역시 켈리였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타구에 복부를 맞아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6회 2사까지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안겼다. 5⅔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서 김재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첫 위기를 넘긴 켈리는 3회말엔 2사 후 페르난데스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동점 위기에 몰렸지만 리드 폭이 컸던 페르난데스를 견제로 잡아내며 두산에 찬물을 끼얹었다.
5회말엔 2사후 9번 강승호에게 안타와 도루, 2번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번 페르난데스를 148㎞의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6회를 마치지 못하고 2사 1,2루서 마운드를 김대유에게 물려주고 내려왔다. 이때 한국을 찾은 아버지 팻 켈리가 일어나 아들의 호투에 박수를 쳤다.
경기후 만난 켈리는 공맞은 곳이 괜찮냐고 묻자 "다행히 뼈에 맞은게 아니었다. 시즌 막바지가 되니 복부쪽에 뱃살이 붙어서 쿠션 역할을 해줬다"면서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하고 던졌다"라며 농담까지 섞는 여유를 보였다.
5회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에 대해선 "이전까지 페르난데스에게 최대한 낮게 던지는 볼배합을 했는데 유강남이 하이 패스트볼을 요구해서 던졌는데 그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아버지도 마이너리그 코치로 있기 때문에 아버지 앞에서 호투를 한 것이 의미가 컸다. 켈리는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해 아버지께서 야구를 보시기 어려웠다. 아버지도 야구계에 종사하시다보니 일정이 맞지 않아 힘들었는데 오늘 아버지가 야구장에 와서 봐주셔서 의미있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년간 최다 관중인 2만1679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팬들이 그립고 보고싶었다"는 켈리는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고, 팬들께서 열띤 응원을 보내주셔서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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