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심리적 충격은 1패 이상이었다.
삼성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6년 만의 포스트시즌.
'끝판왕' 오승환이 무너졌다.
오승환은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3-4로 뒤진 9회초 2사 후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9회말 역전을 노리겠다는 복안.
하지만 삼성 벤치의 계산은 공 2개 만에 어긋나고 말았다.
박세혁이 오승환의 2구째 144㎞ 패스트볼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의 상징 이승엽 그림 앞에 떨어지는 쐐기 홈런포. 끝이 아니었다. 허탈해진 오승환은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정수빈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연속 피안타로 2실점. 장타가 2개였다. 심지어 박세혁은 올시즌 홈런이 없었던 타자였다.
2사 2,3루에서 최채흥이 올라와 이닝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끝내 삼성은 4대6으로 패하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왕조'의 상징이자 올시즌 구원왕인 오승환은 삼성 불펜의 수호신. 시리즈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오승환은 삼성의 가을야구가 쉽지 않게 흘러갈 것임을 암시하는 불길한 전조였다.
무려 6년 만에 등장한 가을야구의 상징 사자풍선은 바람이 빠져 있었다. 라팍을 가득메운 2만2079명의 홈 팬들을 침묵에 빠뜨린 충격적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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