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쩐지 트라이아웃(선수 모집) 준비가 늦어지더라니…"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송진우 전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의 목소리엔 아쉬움과 허탈감이 가득했다. 창단 첫해 프로 선수 3명 배출,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우승. 찬란한 성과를 거뒀지만, 갑작스런 해체에 직면했다.
송진우 감독은 10일 스포츠조선에 "열흘 전 최종 해체를 통보받았다.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020년 11월 창단식을 통해 화려하게 막을 올린지 1년만의 허무한 결말이다.
황망할 수밖에 없다. 광주 하이에나들을 창단한 모기업 본아이티는 '회비 면제, 숙식 제공'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10억원 가량의 예산 전액을 지원했다. 깔끔한 훈련시설과 숙소를 제공하고, 창단식부터 경기까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자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송 감독은 실적으로 보답했다. 최해명 마정길 임익준 이양기 원창식 등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프로 출신 코치를 5명이나 영입, 탄탄한 진용을 갖췄다. 이를 통해 윤산흠(22·한화) 박정준(29·삼성 라이온즈) 권광민(24·한화) 등 3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그러면서도 에이스 김경묵(22)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연천 미라클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승1패로 승리하며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불과 지난 10월말까지의 일이다. 하지만 광주 하이에나들의 마지막 행보는 10일 열린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시상식이었다.
송 감독은 "선수 모집을 하기로 했는데, 일정은 조금 연기하더라. '고민중이다. 그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길 들었는데, 열흘전에 그만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통보받았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선수들도 나도 당황스럽다. 최소 3년 정도는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1년 만에…회사 사정이 있을 거다. 그간 최선을 다해 우릴 지원해줘서 고마웠다. 스폰서가 안하겠다는데 받아들여야지 어떡하겠나. 일단 팀을 살려보려고 내가 직접 뛰고 있다."
프로 레전드이자 코치 생활도 오래한 송 감독이 광주 하이에나들의 사령탑을 맡은 건 야구를 더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그의 눈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향했다.
"트라이아웃을 기다리는 입단 희망자들이 꽤 있었다. 언제 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그게 올스톱이 되서 마음이 무겁다. 새 팀을 맡아줄 사람이 얼른 나타났으면 좋겠다.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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