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게임'으로 팀 운영을 공부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게임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 아무리 현실 데이터를 충분히 반영했더라도 놀이의 도구일 뿐이다. 이를 가지고 현실 세계에 적용하면 큰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계속되는 전략 실패로 선수들에게마저 신뢰를 잃고 경질 위기에 몰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문제가 바로 여기서 발생한 듯 하다. 선수단 운영을 게임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14일(한국시각) '솔샤르 감독이 장기적 안목으로 스스로를 가르치기 위해 풋볼 매니저 게임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표적인 축구 게임인 풋볼 매니저의 최신판이 이번 주에 발표됐는데, 솔샤르 감독이 아마도 가장 먼저 이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솔샤르 감독의 유명한 '게임 사랑'을 집중조명했다.
솔샤르 감독은 맨유 현역 시절부터 이 게임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 스스로 여러 인터뷰를 통해 '풋볼매니저 마니아'임을 인증했다. 심지어 그는 이 게임이 실제 선수단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가상의 맨유 구단을 직접 지휘하면서 감독 수업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다그블레데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건 정말 환상적인 게임이다. 축구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게임을 통해) 배웠다. 선수들에 대해, 특히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의 재능에 대해 알게됐다"면서 "나중에 누가 뛰어난 선수가 될 지에 대해 현실과 매우 비슷하다. 나 또한 감독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중 상당수가 FIFA 게임과 풋볼매니저 게임을 즐기는데, 그것이 그들에게 축구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현재까지 이어진 감독 커리어의 기반이 실은 게임을 통해 쌓은 경험과 성찰이었다는 뜻이다. 한동안은 이 간접경험이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에 도움이 된 듯 하다. 그는 결국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EPL 간판 구단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쌓은 지식과 경험이 시간이 갈수록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현재 솔샤르 감독은 경질 직전까지 내몰린 상태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서 신뢰를 잃었다. 이 상태라면 '현실 맨유 감독'이 아닌 '게임버전 맨유'의 감독으로서만 남게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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