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은 매우 중요하다. 1차전에서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1차전의 중요성을 봤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와 싸우면서 역시 1차전서 패한 뒤 1승3패로 탈락했던 아픔도 느꼈기 때문이다.
게다가 1차전서 가장 믿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만든 기적의 투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12에 그쳤지만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서 108개의 공을 뿌린 뒤 이틀만 쉬고 나와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기적같은 피칭을 보여주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 한 경기로 쿠에바스는 KT의 절대적 에이스가 됐다.
1차전서 쿠에바스가 기대한대로 좋은 피칭을 하고 팀이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KT의 분위기는 우승을 향해 갈 수 있다. 정규리그의 우승의 기운이 그대로 한국시리즈로 이어지게 되는 것.
하지만 쿠에바스가 두산 방망이에 무너진다면 분위기 역시 다운될 수 밖에 없다. KT에 쿠에바스를 빼고 확실하게 에이스가 불릴 수 있는 투수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11승을 거둔 고영표가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나선다. KT 이강철 감독은 13일 열린 미디어데이 때 고영표를 선발 다음에 쓰는 필승 롱릴리프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선발이 5이닝 정도만 던지고 내려갈 때 마무리 김재윤까지 막을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린 결정. 확실한 카드를 중간에 넣어 리드 상황을 지키겠다는 플랜을 짰다.
소형준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피칭을 했지만 올시즌은 기복이 심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이닝 이터로 정규시즌에서는 큰 도움을 줬지만 단기전에서 확실하게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쿠에바스는 "시즌 때 점점 좋아져서 시즌 마지막에 모든 것을 터뜨리는 스타일"이라며 "어떻게든 무조건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KT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한 쿠에바스가 이번엔 한국시리즈 첫 승도 기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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