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친정팀의 '미라클 행보'에 함께 땀 흘렸던 외국인 선수는 간절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대형 외국인 육성'에 성공했다.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 매리너스)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 두산과 계약을 맺은 그는 정규시즌 타구에 맞아 발목 골절을 당해 21경기 출장에 그치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플렉센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 야구를 시작했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5경기(선발 4차례)에서 28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다. 특히 KT 위즈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선발 1경기)에 나와 10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NC 다이노스에게 왕관은 넘어갔지만,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상대를 압도한 플렉센의 투구는 모두를 사로잡았다. 결국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컴백에 성공했다.
플렉센은 올 시즌 시애틀의 주축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31경기에 나온 그는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을 거뒀다. 팀 내 다승 1위이자 전체 다승 6위의 성적이다.
완벽하게 메이저리거로 거듭났지만, 그는 한 단계 성장을 이룬 두산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지난해 플렉센이 MVP를 받았던 플레이오프 상대 KT.
두산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가을 좀비'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플렉센은 한국에서 옛 동료를 응원하고 싶다는 뜻을 두산 관계자에게 전했다.
코로나19가 플렉센의 희망을 가로막았다. 입국 후 자가격리가 발목을 잡았다. 플렉센이 한국에 올 경우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 플렉센은 "2차 백신도 맞았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비록 '응원 방문'은 불발됐지만, 플렉센은 한국행 의지를 꺾이지 않았다. 올해 결혼을 앞둔 플렉센은 두산 관계자에게 "곧 한국으로 여행을 가겠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한것 내비쳤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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