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백호라고 해도 서운할 것 같다."
KT 위즈 강백호는 올시즌 무관에 그쳤다. 8월까지만 해도 타격,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다관왕에 MVP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시즌 후반 부진에 빠지면서 결국 어느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타격왕은 1년 선배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차지하며 KBO리그 최초 부자 타격왕의 타이틀을 가져갔고, 최다안타는 후반기에 치고 올라온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에 넘어갔다. 타점은 NC 다이노스 양의지에게 내주고 말았고, 출루율은 LG 트윈스 홍창기가 27년만에 1번 출루왕에 올랐다.
무관이 됐으니 개인적인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내가 백호라도 서운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개인타이틀 보다 더 중요한 통합우승이 기다리고 있다. 타이틀을 놓쳤다고 실망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서 강백호는 예전의 활발한 타격을 보여줬다. 1회말 첫 타석 때 볼넷을 골라 출루한 강백호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좌전안타로 출루해 선취득점을 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 또 우전안타로 출루했던 강백호는 7회말엔 3-1로 앞선 2사 2루서 바뀐 이현승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로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타점도 기록했다.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100% 출루.
특히 예전 보였던 강한 스윙이 아니라 정확히 밀어치기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팀은 강백호가 끌어줘야 한다"면서 "한국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얘기를 나눴다. '네가 키가 돼야한다. 끌고가야 된다'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백호에게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해달라고 말했는데 백호도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두타자 때 출루하려고 하는 점이 좋았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타이틀은 뺏겼지만 그에겐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기다리고 있다. 자신보다 먼저 타이틀을 가져간 이정후보다 먼저 반지를 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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