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27)은 올 시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하주석은 올 시즌 KBO리그 8번째 한 시즌 1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유격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류지현(현 LG 감독),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지환(LG 트윈스) 등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글스 프랜차이즈에선 하주석이 처음으로 달성했다.
10홈런-20도루 외에도 하주석의 올 시즌은 찬란했다. 138경기 타율 2할7푼2리(525타수 143안타), 10홈런 68타점, 출루율 OPS(출루율+장타율) 0.738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2012년 1차 1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을 당시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비로소 이뤘다.
가시밭길을 이겨내고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하주석은 2019년 개막 5경기 만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부상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세 시즌 만에 풀타임으로 뛰면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안타, 도루를 기록하며 건강한 몸을 증명했다.
올 시즌 중반 하주석은 주장 완장을 넘겨 받았다. 거듭된 부진과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노수광이 반납한 주장 자리에서 부담감을 짊어지고도 팀 분위기를 이끄는데 집중했다. 하주석에게 "안타를 못 치더라도 팀이 이길 때 가장 기뻐하는 데릭 지터와 같은 리더가 되라"고 조언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말을 100% 실천했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하주석을 3번 타순에 고정시킨 것은 그가 가진 타격 포텐셜(잠재력)을 최대치로로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였다"며 "올 시즌 하주석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하주석은 타격 면에서 아직 더 많은 포텐셜이 남아 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발전한다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보완점을 두고는 "초구 스윙 비율이 높은데,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지는 코스에도 곧잘 방망이가 나온다. 공격적 스윙을 유지하되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제한할 수 있다면 유리한 카운트에서 장타력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상 시련을 이겨내고 피나는 노력으로 잠재력을 끌어냈다. 어려운 팀을 이끌어가는 기둥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시즌을 완수했다. 올 시즌은 훗날 하주석이 수베로 감독의 바람처럼 '데릭 지터와 같은 리더'로 변신한 첫 해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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