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차전까지 마친 KT와 두산의 분위기, 극과 극이다.
정규시즌 1위 KT는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통합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다. 1, 2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KT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 두산과의 3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100%를 가져가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3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시리즈 초반 3연승 팀이 연패에 빠진 것은 딱 두 번 뿐이었다. 하지만 '리버스 스윕'은 없없다. 1988년 해태(현 KIA)가 빙그레(현 한화)에 3연승 뒤 2연패 했으나, 6차전에서 마지막 1승을 채웠다. 2000년 현대는 두산에 3연승 뒤 3연패 했으나, 7차전을 잡고 우승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00%의 우승 확률은 KT가 3차전까지 잡고 3연승을 챙겼을 때의 가정이다. 초반 2연패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한 역사도 있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SK(현 SSG)를 상대로 초반 2연승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3차전부터 6차전까지 잇달아 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 두산은 SK의 V1 제물이 되고 말았다.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도 마찬가지. 당시 삼성은 1, 2차전을 내주고 3차전을 잡았으나, 4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기적 같은 3연승으로 두산을 무너뜨리고 우승 축배를 들었다. 영광-좌절의 주연과 조연이 모두 두산이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타이브레이커를 거쳐 정규시즌 1위를 거둔 KT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시리즈를 마치겠다는 계산. 1~2차전 연승으로 달아오른 분위기와 살아난 타격감,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라면 자신의 다짐대로 이번 한국시리즈를 일찍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또 한 번의 '미라클'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신기록을 세운 최고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앞세워 반등 불씨를 살리고자 하고 있다. 과연 3차전 뒤 두 팀은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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