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물러났어야 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한 포르투갈 축구가 심각한 후유증에 빠져들고 있다.
사실상 예견된 후폭풍이다.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대표팀 감독과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불신임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지난 15일(한국시각) 유럽예선 A조 최종전에서 세르비아에 1대2로 충격패를 당하며 조 2위를 기록, 내년 3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최종전 이전까지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달렸던 경기력이 실종됐고, 믿고 보는 호날두마저 기대 이하 활약을 보이자 포르투갈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이에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산토스 감독과 호날두를 향한 반감을 쏟아내고 있다.
포르투칼의 스포츠 전문매체 레코드는 16일 1면 톱 기사로 세르비아전 패전 소식을 전하면서 '세계적인 수치(vergonha mundial)'라는 톱제목으로 뽑아 성난 팬심을 대변했다.
이 신문은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인 호날두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의 산토스 감독 사진을 곁들였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반발 여론이 들끓었다. 산토스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의견은 물론, 호날두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산토스 감독이 유로 2016과 2019년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지휘했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유로 2020에서 모두 16강 탈락한 이력이 화살로 돌아왔다.
유럽축구 전문 저널리스트 콜린 밀러는 '포르투갈은 재능있는 선수들과 혁신적인 코치들 덕분에 축복을 누려왔다. 그러나 산토스 감독은 축복 요인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산토스 감독은 2016년의 성공에 너무 오랫동안 빠져있었고, 오늘 밤(세르비아전이 열린 시각) 그것이 드러나났다'고 혹평했다.
영국에서 축구 평론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 저명인사 줄리앙 로렌스는 '포르투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산토스 감독이다. 그는 유로 2016 이후 물러났어야 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유력 언론인 호세 모르가도는 세르비아전에 대해 '한심하다'는 한 마디로 일갈했다.
SNS에서 호날두에 대한 포르투갈 축구팬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호날두가 가장 필요할 때 어디에 있었는가', '미스터 빅게임 선수(호날두를 지칭)가 가장 필요할 때 사라졌다', '모두가 자신의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믿게 만든 호날두가 밉다'는 등의 불만 여론이 주를 이뤘다.
그런가 하면 호날두가 대표팀 동료와 감독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는 등 포르투갈은 '내우외환'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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