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우영미 디자이너가 파리 진출기를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패션디자이너 우영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우영미의 브랜드는 2011년 대한민국 최초 파리 의상협회 가입한 데 이어 2020년 파리 봉 마르셰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유재석은 "제가 디자이너님 옷을 많이 입었다. 방배동에 자주 갔다"며 "큰 행사에 있을 때마다 12개월 할부로 구매했다"고 반갑게 인사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프랑스에 생긴 세계 최초의 백화점으로, 입점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파리로 진출한 계기에 대해 우영미는 "대학에서 패션 전공을 하고 서른 살 즘에 솔리드 옴므를 론칭했다. 저는 그 당시에 서울에서 안정감 있게 잘 하는 디자이너였는데 그럼에도 욕심이 많았다. 글로벌화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확신이 있었다"며 "주변에서 무모하다고 했는데도 2002년에 파리 컬렉션에 진출해 새로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002년 파리 패션위크에 첫 선을 보였을 때는 당시 모델이었던 강동원도 함께였다. 우영미는 "강동원 씨가 저랑 같이 파리로 갔다. 그때 이미 프로페셔널한 모델이었는데 백스테이지에서 긴장하고 떨더라. '왜 이렇게 긴장하냐' 했더니 '저 혼자 한국사람이잖아요'라더라. 제 마음이 그랬다. 형편없다 할까 걱정했다"고 떠올렸다.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지만 다른 명품 브랜드들에게 스케줄을 뺏긴 일도 부지기수였다. 우영미는 "모델 캐스팅 같은 경우도 저희가 공교롭게도 빅브랜드 뒤에 시간이 잡혔을 때가 되게 많다. 그런 데서 모델을 쓰면 그 모델은 저희가 못 쓴다. 저희는 피팅을 실컷 그 친구에게 다 시켰는데 전날 안 된다더라. 그럼 또 다시 구해야 한다"며 "빅브랜드의 엄청난 자금, 조직 사이에 저희가 비집고 들어가야 하니까 그 처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프랑스 언론은 우영미의 첫 패션위크를 호평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우영미는 인기 쇼룸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후에도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 우영미는 "그때만 해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없었다. 저를 구박했던 쇼룸에 3년 만에 들어갔다. 입지가 구석에 있다가 성적이 좋으니까 전진배치 했다. 결국 제가 그 쇼룸을 나왔는데 울다시피 하면서 저를 붙잡더라. 한편으로는 통쾌했다"고 밝혔다.
또 "제가 해외 유명 바이어와 기자들을 브랜드 30주년을 맞아 초대했다. 그 분들이 서울에 오더니 한국 젊은이들이 너무 멋있다고 놀라더다"라고 뿌듯했던 순간을 밝혔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우영미는 "시차 때문에 새벽에 주로 일어나면 여러 생각이 난다. 서울에 멀쩡히 있었으면 안 겪었을 고난을 겪으니까. 다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도운 건 동생 우장희 디자이너였다. 우영미는 "동생이 제 반쪽이었고 큰 역할을 했다. 서로 확신이 안 될 때는 물어볼 수 있지 않냐"며 "저랑 오랜 세월 같이 일하던 동생이 6년 전에 암으로 먼저 갔다. 그때 포기하려 했다. 거울처럼 같이 보고 일하다가 한쪽이 없어지니까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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