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C서울 상대로 반드시 이기는 게임하고 싶다."
강원FC에 새로운 둥지를 튼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포부였다. 강원은 지난 16일 제9대 사령탑으로 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스포츠조선 11월 14일 단독보도> 지난 4일 성적부진으로 김병수 감독을 전격 해임했던 강원은 최용수 체제로 잔류 싸움에 도전한다. 강원은 현재 K리그1에서 승점 39점(9승12무15패)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는 11위에 머물러 있다.
최 감독은 18일 오전 최문순 도지사와 첫 대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최 감독은 강원도청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금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시기를 선수들과 잘 헤쳐나온 경험이 있고, 반드시 선수들이 극복해내리라는 믿음이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당초 일본 J리그에서 러브콜을 받던 최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고, 삼고초려를 넘어 '십고초려'에 가까운 이 대표의 설득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최 감독을 흔든 것은 이 대표가 전한 강원의 비전이었다. 최 감독은 "이 대표가 전한 강원FC의 미래에 설득을 당했다기 보다는 마음이 움직였다. 이 대표가 말한 비전에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좋은 환경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이런 힘든 상황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은 물론 강원 구단의 가치를 올리고, 지금 보다 더 큰 명문구단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했다.
역시 관심사는 '선배' 최 감독과 '후배' 이 대표가 만들 '케미'다. 둘은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했다. 최 감독은 "이 대표와는 신뢰가 있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다. 함께 하기로 한 만큼, 소통과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큰 잡음 없이 건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선수 때는 후배 였기에 어떻게 말을 할지 어렵다. 나는 그런데, 이 대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당면 과제는 역시 잔류다. 정규리그는 단 두 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올 시즌 팀 안팎으로 많은 소리가 났던 것 같다. 그렇다고 강원 선수단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전 감독의 장점은 유지하돼 보완할 부분을 손대겠다. 시간이 많지 않다. 결과가 중요한만큼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16경기 중 역전승이 한번 밖에 없다고 들었다. 문제가 있는거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게 도와주고 싶다. 선수들이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최 감독의 데뷔전 상대는 친정팀인 서울이다. 최 감독은 승리를 노래했다. 최 감독은 "서울은 뿌리와 같은 팀이다. 항상 감사하다. 강원에 온만큼 지난 과거에 연연하면 좋은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전은 나도 설렌다. 승부의 세계게 치열한만큼, 절박함을 가지고, 반드시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감독은 오후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훈련을 시작한다.
춘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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