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박세혁의 타구를 잡은 1루수 강백호가 1루를 밟았다. 8대4로 KT 위즈의 승리. 4연승으로 2021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KT였다.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과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 위로 달려나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런데 더그아웃에 2명의 선수가 있었다. 최고참 유한준과 두번째 고참 박경수였다. 박경수가 3차전서 종아리 부상을 입어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뛰어갈 수 없었다. 그동안 하위권이던 팀을 받쳤던 둘에겐 더욱 특별한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둘을 기다렸다. 한참을 껴안고 있던 둘은 그라운드로 나갔다. 박경수는 뒤에 뒀던 목발을 짚고 나갔다.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로 나가는 둘을 향해 박수를 쳤고, 팬들 역시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제야 KT의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팀마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번 KT는 첫 우승인만큼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팬들과의 이벤트를 만들었다.
KT 팬들과 줄다리기를 한 것. 줄다리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게임 중 하나다.
8대4의 우승을 확정지은 KT 선수들은 서로 얼싸 안고 기뻐한 뒤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껴안았다. 하지만 마지막 게임이 남아있었다. 1루측에 있던 팬들과 10초간 줄다리기를 한 것.
선수들이 10초간 버티면 우승을 확정짓는다는 설정이었다. 오징어 게임의 테마 음악으로 게임이 시작됐다.
선수들 모두 나와 줄다리기를 했는데 결과가 싱거웠다. 팬들이 굳이 줄을 잡아당기지 않았고, 선수들은 굳이 버티지 않아도 됐다.
KT 선수들은 그제서야 우승 티셔츠와 모자로 갈아입고 팬들에게 우승 인사를 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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