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8년 전이었다.
2003년 KBO 신인 드래프트 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유격수들이 대거 프로에 지명됐다. 일명 '유격수 4대 천왕'이라 불렸다. 주인공은 성남고 출신으로 1차 지명된 박경수(지명 당시 LG 트윈스)를 비롯해 2차 1라운드 경기고 출신 서동욱(KIA 타이거즈)과 휘문고 출신 지석훈(현대 유니콘스), 2차 2라운드 천안북일고 나주환(두산 베어스)이었다.
지난 17년간 '유격수 4대 천왕' 중 세 명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지석훈이 가장 먼저 우승을 맛봤다. 신인이었던 2003년 현대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지석훈은 데뷔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나마 2004년 또 다시 우승할 때는 5경기라도 뛰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를 처음 밟아본 건 2016년 NC 다이노스 소속일 때다. 이후 자신이 직접 한국시리즈를 뛰면서 팀 우승을 견인한 건 지난해였다.
그 다음은 나주환이었다. 2007년 두산에서 SSG 랜더스 전신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 됐는데 그해 SK가 통합우승을 이뤘다. 당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SK 왕조'의 핵심 멤버였다. 이후에도 나주환은 2008년과 2010년, 2018년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4개나 된다.
세 번째는 서동욱이었다.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KIA가 2009년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는 LG 소속이었다. 서동욱은 2017년 KIA로 무상 트레이드돼 친정팀에 11년 만에 복귀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 해 서동욱은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120안타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해 주축 선수로 KIA의 2000년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마지막 방점은 박경수가 찍었다. 지난 18일 KT 위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석훈 나주환 서동욱과 달리 박경수의 첫 한국시리즈였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2차전에선 경기의 운명 뿐만 아니라 시리즈의 운명을 결정지은 '다이빙 캐치'로 데일리 MVP에 뽑혔다. 3차전에선 결승 솔로포까지 쏘아올렸다. 다만 종아리 부분 파열 부상을 했다. 마지막 4차전에선 목발을 짚고 야구장을 찾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4차전 결장에도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에 올랐다. 37세 7개월 18일로 이전 최고령 MVP였던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6세 2개월 14일)을 뛰어 넘었다.
'유격수 4대 천왕' 중 서동욱과 나주환은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아직 박경수와 지석훈은 아직 현역 선수다. 아직 우승반지를 추가할 기회가 남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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