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4년 계약은 역시 무리였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 영입 2년 만에 다시 에이스를 찾아 나섰다.
토론토는 2020시즌을 앞두고 FA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했다. 33세로 접어드는 시즌이었기 때문에 4년 계약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도약하는 구단이었다. 초특급 1선발보다는 중심을 잡을 베테랑 겸 에이스가 필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상급 컨트롤을 갖춘 류현진이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토론토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 팀이었다. FA 선수들이 선호하는 구단이 아니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에 따르면 프리미엄이 중요했다. 경쟁 구단과 금액이 비슷하다면 계약 기간을 더 주는 전략을 썼다고 한다. 류현진의 4년 계약도 이 전략의 일환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류현진은 단 두 시즌 만에 에이스에서 내려왔다. 첫 시즌은 훌륭했다. 코로나 펜데믹 단축시즌 덕도 봤다. 류현진은 12경기 6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9에 5승 2패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토론토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그의 위상은 2021년 급격히 추락했다. MLB.com은 후반기 막판 류현진을 두고 '더 신뢰할 수 없다. 중요한 경기에는 쓰기 어려운 투수'라 혹평했다. 류현진은 특유의 장점인 꾸준함을 잃었다. 퐁당퐁당 기복을 노출했다. 5이닝 이전 조기 강판이 늘었다. 14승 10패로 커리어 최다승 타이를 이뤘지만 한 시즌 개인 최다패 기록도 경신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1경기만 뛴 2016년 제외) 4점(4.37)을 초과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 정도는 되지만 에이스는 결코 아니다.
토론토도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과제를 에이스 찾기로 설정했다. 에이스를 모셔온지 2년 만에 또 에이스를 비싼 값에 사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 1순위로는 내부 FA 로비 레이가 거론된다. 레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MLB.com은 '레이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토론토에 알맞은 투수는 케빈 가우스먼'이라 추천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는 가우스먼의 몸값을 6년 1억3800만달러로 예상했다. 레이는 5년 1억3000만달러로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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