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쉽게 5강은 실패했지만,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만 따지면 5할 성적을 거뒀다. 새 시즌을 위한 '선물'이 주어질까.
KBO는 22일 2022년 FA 선수 19명을 공시했다. 박건우 김재환(두산 베어스) 나성범(NC 다이노스) 박해민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성우 황재균(KT 위즈) 등 탐나는 선수들이 많다.
최근 5년간 롯데가 영입한 FA는 민병헌과 안치홍, 떠나보낸 선수는 황재균과 강민호다. 지병으로 2년만에 은퇴한 민병헌의 실패 사례가 쓰리다. 발병 이전에도 80억원이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안치홍은 성공적으로 롯데에 자리잡았다. 이만하면 성공 사례다.
서튼 감독을 위해서도 새 FA를 영입할만한 타이밍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중견수와 포수 고민에 시달렸다. 20홈런 타자가 한명도 없는 타선의 상황을 고려하면 거포의 영입도 고민할만 하다.
포수의 경우 리그 전체 폭투의 17%(102/601)를 책임진 점이 아쉽지만, 안중열-지시완 체제가 안정감을 갖췄다. 상무에 1차 합격한 손성빈도 변수다. 손성빈은 상무에 탈락할 경우 현역 지원하지 않고 리그에서 더 뛸 기회를 엿볼 예정. 최재훈만한 포수가 있으면 좋지만, 무리할 이유는 없다.
반면 중견수는 김재유와 추재현, 신용수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타격에선 추재현, 수비 범위나 활동량 면에선 김재유와 신용수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롯데의 중견수에겐 기민한 스피드가 필수다. 팀도루 60개 '느림보' 타선의 활력을 살리는 주루플레이와 손아섭-전준우의 넓지 않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 내년 사직 외야가 더 넓어지고, 펜스가 더 높아진다는 점도 변수다. 서튼 감독은 운동능력 면에서의 보강을 원하고 있다.
딱 맞는 선수로는 박해민이 있다. 이른바 '해민존'으로 불리는 넓은 커버 능력과 4년 연속 도루왕에 빛나는 스피드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이적에 대한 선수 본인의 의지가 그리 크지 않고, A등급이라 20인 외 보상선수가 필요한데다, 플레이스타일상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나이가 부담이다.
보기드문 우타 외야수인데다, 중견수가 가능하면서 20홈런 장타력까지 갖춘 박건우는 매우 매력적이다. 다만 시장 최대어인 만큼 경쟁이 만만찮다. 나성범 김재환은 확실한 거포지만, 외야를 넓히는 등 팀의 운영 방향과 맞지 않는 선택이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추진하는 한편 프랑코에겐 이별을 고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는 한편 마차도와의 재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외인 운영이 FA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2019년 9월 이후 100억을 넘던 롯데의 연봉은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상황. 서튼 감독과 성민규 단장의 계약 마지막 해임을 감안하면, FA 영입의 적기임은 분명하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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