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00억원대 메가톤급 자유계약(FA) 계약을 한 선수 중 '모범 FA'로 평가받는 선수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 정(SSG 랜더스) 양의지(NC 다이노스)다. 말 그대로 돈 값을 했고, 하고 있다.
비 시즌 기간 KIA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에이스' 양현종(33)의 복귀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시간문제'다. 양현종은 애초부터 "KIA만 바라보겠다"고 선언했고, 구단도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현재까지 양현종 측과 구단 실무자의 대면접촉은 두 차례 있었다. 다만 물밑에서 의견 교환은 활발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일각에선 양현종의 몸값을 100억원까지 추산하기도. 논리와 현실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실제로 100억원 계약이 성사될 경우 '거품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20대의 양현종이 아니다. 관건은 양현종이 향후 4년 또는 6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줄 수 있느냐다. FA 계약을 위한 선결조건이다. 현재 한국나이로 서른 넷인 양현종에게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달성했던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 등 장점인 내구성 있는 모습을 FA 기간 내내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계약 후반에는 지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내부평가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고 있다는 증거다. 2019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할 정도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 등 모든 지표들이 뚝 떨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돈 지난 11년간 자책점이 가장 많았던 건 지난해였다.
미국에서의 실패도 할 말이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며 자신의 꿈도 실현했지만 정작 결과는 초라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에 등판해 35⅓이닝을 소화했지만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으로부터 텍사스 소속으로 뛰었던 30명의 투수 중 최하위인 F등급으로 분류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여러가지 상황이 양현종이 협상하기에 불리한 조건이다. 특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팀을 떠나면서 KIA가 FA 야수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빼앗겨 전력강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대형 FA들이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100억원에 근접하는 선수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나이가 서른 둘에 불과하고, 지난 9년간 풀타임을 뛴 시즌만 살펴보면 타격 면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2019년 오른무릎 십자인대 파열 수술 이후 올 시즌에는 수비까지 겸하며 출전했다. 100억원은 나성범에게만 허용될 수 있는 '값'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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