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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신인 정윤주의 겁 없는 점프에 흥국생명 선배들도 신바람 났다.
흥국생명 레프트 정윤주가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AI 페퍼스(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 수훈선수에 뽑혔다.
경기 후 정윤주가 방송 카메라 앞에 서서 인터뷰를 시작하자 흥국생명 선배들 모두가 정윤주를 둘러쌌다. 손에 생수병을 하나씩 든 언니들은 인터뷰가 끝나기가 무섭게 "빨리빨리(헤드셋 벗어)"를 외치며 정윤주를 재촉했다.
선배들의 물세례를 예상한 정윤주. 행여나 방송 장비가 고장날까봐 부랴부랴 헤드셋을 벗는 모습이 전광석화 같았다. 한 치의 틈도 없이 선배들의 물세례가 속공 스피드로 진행됐고, 정윤주는 흠뻑 젖었다.
마음 착한 선배들은 애프터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물을 흠뻑 뒤집어쓴 정윤주를 커다란 타올로 꼼꼼하게 닦아주는 모습에서 막내 사랑하는 진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18세 신인의 데뷔 첫 수훈선수 인터뷰. 선배들도 모두 그 순간을 함께 하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줬다. 거포 신인의 탄생과 팀의 6연패 탈출을 지켜본 홈 팬들도 모처럼 흐뭇한 마음을 안고 경기장을 나설 수 있었다.
정윤주는 이날 경기에서 20득점을 기록했다. 캣벨(32득점)과 함께 쌍두마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범실도 2개에 불과했다.
2세트까지 14득점으로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정윤주는 3세트 2득점으로 부진했지만 4세트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특히 13-6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한비의 공격을 연거푸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승기를 잡는 장면은 홈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대1(26-24, 25-18, 23-25, 25-14)로 승리, 6연패를 탈출하고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박미희 감독은 정윤주에 이날 활약에 대해 "예체능은 타고나야 한다. 점프력은 타고났고, 볼 다루는 능력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 리듬감이 좋아 리시브도 계속 훈련하면 제1 레프트로 성장할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세 신인 레프트를 선발로 기용한 박미희 감독의 과감한 결단도 더불어 빛났다.
스포츠는 스포츠 그 자체로 관심을 끌어야 한다. 새내기 정윤주의 활약이 그래서 더 반가웠다. 배구팬, 동료 선수들의 마음도 똑같았다.
선배들의 애정 듬뿍 담긴 물세례에 혼쭐(?)난 정윤주가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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