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2연승의 기쁨과 함께 여자배구의 기록을 또 썼다.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22득점을 해 외국인 선수 야스민(26득점)과 함께 48점을 합작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효진은 성공률 80%의 스파이크로 16점을 뽑았고, 서브로 3점, 블로킹으로 3점을 더했다. 백어택 3개만 하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만 포지션이 센터인 관계로 트리플크라운을 할 수는 없었다.
블로킹 3개를 한 것이 한국 여자프로배구의 역사가 됐다. 3개를 성공하면서 개인 통산 1301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역대 최초로 1300 블로킹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그가 새 기록을 쓴 날 팀은 창단 최다 연승인 12연승을 내달렸다.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12번을 모두 이기다보니 경기 후 인터뷰도 많이 했다. 항상 받는 질문은 "연승할 줄 알았냐." 이날도 어김없이 첫 질문이 시즌 전에 12연승을 할지 생각을 했었냐는 것이었다.
양효진은 "인터뷰할 때마다 항상 받는 질문"이라면서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땐 몰랐다. 그런데 하면 할 수록 팀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이기면 진짜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 잘 안되는 것도 잘되는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연승의 고비를 묻자 AI페퍼스전과 IBK기업은행전을 꼽았다. 꼴찌를 다투는 두 팀을 얘기해 의아했다. 양효진은 "모든 팀과 경기를 할 때 쉽지 않다"면서도 "AI페퍼스전에선 우리 선수들의 페이스가 처지는 느낌이었고, 기업은행전에선 선수간 호흡이 안맞았다. 그래도 교체 선수들이 다같이 잘해서 고비를 넘기고 12연승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냐고 묻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 않냐"면서도 "연승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 정규시즌 우승과 챔프전 우승을 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300블로킹을 한 소감을 묻자 "연차가 그만큼 쌓인 것 같다. 기록을 세웠다고 들을 때마다 기분은 좋다"면서 "솔직히 기록에 대해 생각을 안한다. 오늘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경기 끝나고 달성했다고 들었다"라고 오랜 선수 생활 속에서 누적 기록이 무덤덤해진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은퇴할 때쯤엔 '이런 기록을 세웠구나'하고 뿌듯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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