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원KT가 6연승,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2021~2022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가 열린 6일 울산동천체육관. KT는 1쿼터 상대 라숀 토마스에 맹폭을 당하며 큰 점수차로 끌려갔다. 전반 한 때 22점차까지 벌어졌고, 2쿼터 종료 후 스코어가 28-45였다. 전반 경기만 볼 때 패색이 매우 짙었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3쿼터가 시작되기 전, 코트에 선수들이 둥글게 모였다. 고참 김동욱이 후배들에게 얘기를 했다. 큰 점수차인데도 분위기가 나빠보이지 않았다. 얘기가 끝난 후 파이팅을 해야하는 줄 알고 손을 뻗었던 후배들이, 대열이 그냥 흐트러지자 어색한 듯 웃었다.
그렇게 미팅을 마치더니, 3쿼터부터의 KT 경기력은 180도 달라졌다. 3쿼터에만 공격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낸 KT는 4쿼터 결국 22점차 경기를 뒤집고 6연승에 성공했다. 굳건한 단독 선두. 팀 에이스 허 훈은 경기 후 "동욱이형이 17점이든, 30점이든 어차피 지는 거다. 그러니 후반에 자신있게 하자고 격려를 해주셨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연승하고, 성적이 좋은 팀들 분위기는 원래 좋다지만 KT는 최근 선수들 사이의 소통이 늘었다는 특징이 있다. 서동철 감독은 "달라졌다고 느낀다. 작전타임 때도 선수들끼리 알아서 미팅을 한다. 경기 중에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더라. 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선수들끼리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 나는 설명을 간단히 하고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다. 선수들끼리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렇게 소통을 하며 '원팀'이 되고 있는 KT다. 그러니 경기력, 성적으로 연결이 된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허 훈.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개인 기록 욕심 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허 훈은 "개인 기록은 의미 없다. 우승만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승한 팀들을 보면 선수 한 명에 몰리지 않는다. 선수들이 고르게 두자릿수 평균 득점을 하는 팀들이 우승한다"고 밝혔다.
허 훈은 이어 "내가 컨디션이 안좋아 수비를 몰고다니면 양홍석이 득점을 한다. 오늘(현대모비스전)은 홍석이가 안좋아 보였는데, 수비를 몰고 다녀주니 다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이게 강팀의 조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 훈은 마지막으로 "22점차를 극복하며 서로 할 수 있다는 간절함으로, 원팀이 된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KT의 최근 팀 분위기를 보여준 한 마디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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