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던 김광현(33)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마친 김광현의 거취는 이달 초 윈터미팅이 끝나면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노사단체협약(CBA)이 결렬되면서 윈터미팅을 비롯한 모든 활동이 중단됐다. 김광현이 새 둥지를 찾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 CBA 테이블이 조만간 열리고 MLB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파업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선발 부재에 울었던 SSG는 내심 김광현의 복귀를 바라는 눈치. 하지만 팀 간판 투수로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김광현의 성공도 바라고 있다. 미국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친정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새 시즌에도 불투명한 선발진 구성을 돌아볼 때 김광현이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선 김광현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광현은 미국 잔류-국내 복귀 여부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히 선택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복귀 결정이 나오더라도 해를 넘겨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SSG는 현시점에선 김광현을 머릿속에서 지운 채 선발진 구성을 해야 한다. 추후 김광현이 국내 복귀를 결정하고 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당장 실행 가능한 A플랜의 플러스 요인으로 분류해야 한다.
SSG는 올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한 윌머 폰트와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나, 샘 가빌리오는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수술대에 올랐던 문승원과 박종훈은 전반기 중반을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국내 선발 세 자리가 비는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 최근 롯데와 계약이 만료된 노경은과 1년 계약을 하면서 선발 한 자리를 메웠지만, 여전히 구멍이 드러나 있다.
당장 꼽을 수 있는 선수들은 올해 선발 기회를 얻었던 선수들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했던 이태양은 내년 전반기에도 선발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승원, 박종훈 부상 뒤 실질적 2선발 역할을 했던 오원석도 유력한 선발 후보로 분류된다. 올 시즌 후반기 선발 경험을 쌓은 최민준에게도 다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시즌 내내 선발 고민을 했던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재구성에 그만큼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김광현 이름 석 자를 지운 채 선발 구상을 해야 하는 현 상황은 여러 카드 확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새 시즌 구상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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