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가 크지만(1m98) 걸음이 빠르다. 타구 판단도 좋고, 어깨도 좋다. 중견수를 가장 자주 봤는데, 수비는 나무랄데 없다."
마차도에 작별을 고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DJ 피터스였다.
롯데는 9일 '피터스와 총액 68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피터스는 1995년생.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치곤 제법 어린 편이다. 한때 빅리그 승격에 실패한 선수나 노장들만 오는 곳이었던 KBO리그가 에릭 테임즈 이후 터닝 포인트 혹은 도약의 기반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비로소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70경기에 뛰었다.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모두 남아있었다. 때문에 롯데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했다. 피터스의 연봉에 이적료를 더하면 KBO 외국인 선수 첫해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 된다.
빅리그에서의 모습만 보면 '외야 버전 마차도'라는 평이 나올 만도 하다. 타율이 1할9푼7리에 불과하다. 대신 홈런이 13개나 된다. 컨택은 좋지 않지만 한방은 있는 타입의 타자다. 대신 수비에선 중견수로 가장 많이 기용됐고, 코너 역시 문제없다. 발도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다. 레이저빔 송구를 뿌리는 어깨와 더불어 타고난 유연함도 지녔다. 펜스플레이 역시 빅리그에서도 호평받던 솜씨다.
결국 KBO 생존을 위해선 컨택이 관건이다. 롯데 관계자는 "데이터를 보면 빅리그 레벨의 직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데이터를 보면 91마일(약 146㎞) 미만의 직구를 공략하는 데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김으로써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기회인 셈.
다만 롯데의 외야 정리를 위해선 남은 FA 시장에서의 행보가 관건이다. 롯데는 올해 FA 시장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부 FA인 손아섭, 정훈은 물론 외부 FA와도 긴밀하게 접촉중이다.
다만 피터스의 영입으로 인해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과의 거리는 다소 멀어져보인다. 박해민은 래리 서튼 감독이 원하는 '애슬레틱하고 수비범위 넓은 외야수'다. 내년이면 더 넓어지는 롯데 외야를 책임져줄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외야 수비 전술의 달인인 김평호 코치를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를 피터스로 교체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일단 피터스는 맞기만 하면 넘길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구장의 크기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소위 '문샷'을 때릴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양쪽 코너 외야를 올해처럼 전준우와 손아섭으로 꾸릴지가 관건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범위가 넓지 않다. 설령 나성범(NC 다이노스)이나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와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대신 이들은 피터스처럼 '문샷'을 때릴 수 있다.
반면 박건우(두산)가 온다면, 손아섭은 겹치는 카드가 된다. 이어지는 흐름에서 전준우를 1루로 돌리고 추재현이나 김재유, 신용수에게 코너 외야 한자리를 주는 것도 고민할만하다. 롯데의 외야는 팀 플랜에서 워낙 다양하게 연결된 지점이 많아 단정짓기 어렵다.
결국 향후 롯데의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핵심은 손아섭 또는 그 자리를 메울 외야수와의 계약 여부다. 손아섭 측은 스포츠조선에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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