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상대 팀의 '공공의 적'이다.
1m90이란 신장을 활용해 경기마다 전위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버린다. 블로킹이 낮은 팀은 양효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11일 GS칼텍스가 그랬다. 양효진에게 공격이 보이는데도 23득점이나 빼앗겼다. 양효진은 전위 공격으로만 18득점을 생산해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양효진은 "지난 경기 때 답답했다. 이번 경기에서 잘하고 싶었다"며 "도로공사전에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경기하고 나온 느낌이 아니고 마음대로 하지 못해 답답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승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연승이 끊기고 연패는 하기 싫었던 것 같다. 상대도 너무 잘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도 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수훈선수에 뽑혀 인터뷰실에 들어가는 양효진을 향해 "좀 살살 해라"며 농을 던졌다. 앞서 차 감독은 "양효진을 막지 못한 건 '아쉽다'라기 보다 어쩔 수 없다. 알면서도 못잡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나도 연구를 많이 한다"며 "쾌감보다도 한 경기 한경기 해냈을 때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운동선수가 배구 잘했을 때가 기분 좋으니 그걸로 견디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렸을 때는 너무 잘하면 기분 좋았는데 이제는 무덤덤하게 뭐든 상황을 넘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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