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역대급 뒤집기쇼로 강원FC의 극적인 잔류를 이끈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최 감독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 시티즌(2부)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4대1 승리로 마치고 "1차전 앞두고 말씀드렸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가 아닌 두 경기에 승부를 봐야 한다. 내용보단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선제실점을 했을 때 부정적인 기운을 느끼지 않았다.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몸놀림이 좋았다. 동점골이 빨리 터진 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후반에 상대의 똑같은 패턴에 적절하게 대응했다. 강원이 K리그1에 잔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홈팬들 찾아주신 좋은 결과를 드려서 기분 좋은 하루"라고 소감을 말했다.
1차전 원정에서 0대1 패하며 강등위기에 내몰렸던 최 감독은 "1차전 끝나고 마사가 '압도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우릴 자극한 게 그 친구의 실수였다. 알다시피 축구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는 있을 수 없다"며 "1차전에서 미들(미드필더) 두 명을 두고 뚜껑을 열어봤다. 마사, 이현식의 활동반경과 움직임으로 인해 불리함을 안았다. 오늘은 미들 싸움에서 3명의 미들을 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강원은 이날 전반 16분 이종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이지솔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임채민 한국영 황문기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합산스코어 4대2로 잔류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잔류(혹은 승격)한 첫 케이스다.
2018년 서울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한 바 있는 최 감독은 "그땐 1차전 원정에서 충분한 골(3대1)을 넣어 숨쉴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0대1로 패하고 돌아와 우리가 2부로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공기들이 우리를 괴롭혔다"며 "저 스스로 내려놓고 믿고 우리가 정상적으로 기본만 충실하자고 했다. 교체포함 14명을 놓고 볼 때 밀리지 않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기 2번 해보니까 참 쉽지 않다. 피말린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강원은 지난달 최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한 뒤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최 감독은 "이전 김병수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들어놓으셨고 그 좋은 부분을 계승시키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개선을 해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재의 전력으론 우리가 원하는 큰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영표 대표와 기민하게 소통을 해야 할 것 같다. 더 발전된 팀을 만들고 싶다"며 상위 스플릿 나아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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