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시즌부터 V리그는 여자배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상승 요인이 확실했다. 2020~2021시즌 '배구 여제' 김연경 복귀 효과를 누렸다. 2021~2022시즌에는 김연경이 중국 무대로 떠났지만, 또 다른 효과로 배구 팬심을 사로잡았다. '도쿄올림픽 4강'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지만, 8강에서 터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비록 4강에서 브라질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예상치 못한 국제무대 호성적은 국내리그 인기 향상의 발판이 됐다.
시청률 지표가 여자배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준다. 남녀 평균 시청률은 0.88%. 1라운드 기준으로 여자부는 평균 1.12%로 남자부(0.53%)를 크게 앞섰다.
사실 여자배구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동안 남자배구도 이번 시즌 역대급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2라운드까지 1위 한국전력(승점 22)과 7위 우리카드(승점 12)의 격차가 10점밖에 나지 않았다. 2위 대한항공과 6위 삼성화재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했다.
지난 4일부터 돌입한 3라운드가 되자 서서히 1위와 꼴찌의 승점차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2위부터 6위까지는 아직도 안갯속 형국이다.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선 5위 삼성화재가 3위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화재는 그야말로 안되는 것이 없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높이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리시브가 흔들려 이단 공격 상황에서도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과 정성규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2세트 18-12로 앞선 상황에선 원포인트 서버 신장호의 2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기도. 3세트 상대 강서브에 무기력하게 내주기도 했지만 4세트에는 다시 심기일전으로 승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7승8패(승점 22)를 기록, OK금융그룹(승점 21)을 끌어내리고 4위로 도약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꺾으면서 올 시즌 한국전력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남자 배구의 인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건 시청률에서 드러나고 있다. 2라운드에서 여자부는 평균 1.07%으로 떨어졌는데 남자부는 평균 0.69%로 향상됐다.
시청률 지표로만 인기 척도를 따질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 여자부의 인기가 더 높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최근 여자부에 네거티브 요소가 등장하면서 팬심도 흔들리고 있다. IBK기업은행 주장이자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이탈에 따른 내홍이 배구판을 강타했다. 이에 대해 남자부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기 향상의 본질은 '역대급 순위 싸움'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남자부는 소위 '꿀잼'이다.
한편, 같은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2, 25-13)으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2연승으로 10승 고지에 오른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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