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T의 9연승은 사실상 정해져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KT는 방심을 허락하지 않았다. 무자비하게 삼성을 짓눌렀다.
수원 KT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KT는 14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4대59로 대승, 연승 기록을 9로 이어갔다. 17승5패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2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2경기 차이로 벌렸다.
경기 전부터 김이 빠진 경기였다. KT가 연승을 타는 선두고, 반대로 삼성이 3연패에 최하위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삼성이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이제아 힉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다친 경기가 2라운드 KT전이었다. 삼성은 이후 6경기에서 1승5패에 머물렀다. 전패를 거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그나마 1승을 한 건 백업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의 활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오셰푸마저 쓰러졌다. 직전 안양 KGC전 후 무릎에 물이 찼고 통증을 느꼈다. 원래 좋지 않던 무릎이 많은 출전 시간 탓에 탈이 나고 만 것이다.
힉스 뿐 아니라 이동엽, 천기범 등 주축 국내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삼성. KT는 사실상 포기 분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은 "최대한 지공을 하며 상대를 괴롭혀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1쿼터 삼성은 김동량과 이원석이 골밑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접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쿼터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높이가 낮은 삼성은 할 수 없이 지역방어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2쿼터 KT의 3점슛이 6방이나 터졌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허 웅, 정성우, 양홍석, 김영환, 김동욱, 김현민 등 대부분의 선수가 3점슛을 쏠 수 있는 KT에 삼성 지역방어는 먹히지 않았다. 전반 종료 후 47-28 KT의 리드.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KT쪽으로 흘렀다.
KT는 이날 3점슛 14방을 폭발시키며 삼성 선수들의 숨통을 완전히 끊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을 고르게 투입하면서도, 외국인 선수를 4쿼터 중반까지 기용하며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렌과 마이어스 모두 설렁설렁 뛰는 듯 했지만, 막을 선수가 삼성에는 없었다. 라렌은 리바운드를 15개나 걷어냈다. KT는 코트를 밟은 12명의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원래 양팀의 경기는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순위 이원석(삼성)과 하윤기(KT)의 대결로 관심을 모아야 하지만, 워낙 승부가 일방적이다보니 두 사람의 대결에 큰 의미가 없었다. 다만, 이원석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17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로 분전하며 삼성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삼성은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새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나마 급한 불은 끄게 됐다.
KT는 9연승으로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09년 12월 9연승에 성공했던 KT다. 오는 18일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대기록이 달성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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