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박항서 vs 신태용', 누구의 매직이 더 빛날까.
동남아 최고 축구 축제에서 '코리안더비'가 펼쳐진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충돌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15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격년제의 스즈키컵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열리지 못했다. 1년 연기된 2020년 대회가 지난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와 함께 B조에 속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나란히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인도네시아가 골득실차(+6)에서 베트남(+5)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은 라오스를 2대0, 말레이시아를 3대0으로 꺾었고, 인도네시아는 캄보디아를 4대2, 라오스를 5대1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조 2위까지 4강에 오르는데, 조 3위 말레이시아도 승점 6점(+3)을 기록 중인만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 역시 눈길은 양 팀의 사령탑을 향하고 있다. 박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베트남 축구의 레전드다. 2017년 베트남 축구와 연을 맺은 박 감독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위, 2019년 아시안컵 8강,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진출 등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하이라이트는 2018년 스즈키컵 우승이었다. 10년만에 베트남에 스즈키컵 우승을 안긴 박 감독은 일약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최근 1년 재계약하며 베트남 축구와 동행을 이어간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신 감독은 달라진 인도네시아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A대표팀은 물론 U-20 대표팀 감독까지 맡으며 인도네시아 축구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3년 U-20 월드컵을 유치한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코로나에 확진되는 등 주춤하던 신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뚜렷한 성장세를 이끈데 이어, 이번 대회 초반 2연승을 달리며 달라진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감독과 신 감독은 올해 6월 한 차례 맞대결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만나 베트남이 4대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인도네시아 전력이 상승했고, 그때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두 팀에는 K리그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베트남에는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8경기를 소화한 응우옌 꽁푸엉이,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는 아스나위가 있다. 꽁푸엉은 두 경기 연속골을, 아스나위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 감독과 신 감독은 평소 가까운 사이지만, 승부는 승부다. 박 감독은 "신 감독은 검증된 감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우리는 같은 한국인이지만 아름다운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박 감독님이 이끄는 베트남은 스즈키컵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발휘한다면 분명 베트남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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