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48)의 수비 노하우는 무엇일까?
이치로는 지난 18일, 야구를 즐기는 일본 여자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고베에서 자선 행사를 열었다. 일본 여고생 선발팀과 친선경기를 벌인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치로는 '야구는 최대한 간단하게 하라'는 철학을 전수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치로는 "망설이면 멈춘다"고 강조했다.
한 여고생은 "저는 외야수를 하고 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스텝에 따라서 수비 범위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해야 수비 범위가 넓어지나요?"라고 물었다.
이치로는 이에 대해 "첫 발을 너무 의식하면 판단이 어렵다. 판단이 어려울 때에는 멈춰주세요"라 대답했다.
이치로는 이어서 "움직이면서 판단하지 않는다. 멈춰서 약간 무게중심을 떨어뜨리면 좋다. 스텝을 너무 의식해서 '아 틀렸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보다는 일단 판단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구 판단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움직이면 우왕좌왕하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어디에서 최종적으로 공을 잡을 것인가 계산이 서면 거기서부터는 단번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로의 근본적인 야구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치로는 "야구는 어렵다. 되도록이면 쉽게 만들어야 한다. 오랫동안 여러 사람을 봤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모두가 스스로 야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불필요하게 더 움직이면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통산 19시즌을 뛰었다. 2653경기 타율 0.311에 3089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 신인왕과 MVP를 모두 석권했다. 10년 연속 올스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슈퍼스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치로가 2025년 명예의전당 첫 투표에 바로 입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치로는 은퇴 후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회장 특별보좌로 일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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