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역대급으로 뜨거운 스토브리그다. '100억 FA'가 3명이나 나왔다. '희귀 포지션' 포수의 몸값도 급격히 올랐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NC 다이노스)는 2011년 이래 11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양분한 포수들이다. 투타에 걸쳐 팀 전체에 안정감을 주고,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마운드에서 '젊음'이 한층 강세를 보이는 요즘, 노련한 포수의 가치는 더욱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강민호는 2차례 FA에서 155억원(4년 75억, 4년 80억)을 받은 뒤 3번째 FA를 치르고 있다. 양의지는 3년전 4년 125억원의 KBO 신기록을 세웠다.
강민호-양의지라는 역대급 포수를 보유한 팀에 맞서려면, 대등까진 아니라도 그에 준하는 포수가 필요하다. 중견급 포수들의 몸값도 함께 치솟을 수밖에 없다.
최재훈(한화 이글스)은 5년 54억원에 올겨울 FA 1호 계약으로 이름을 남겼다.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었다. 4할 출루율을 달성한데다 올한해 한화의 테이블 세터까지 오간 고생을 보답받았다는 평. 하지만 최근 FA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보면, 최재훈이 시장에 나왔을 때 그 가치는 더 높게 평가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장성우(KT 위즈)는 4년 42억원에 KT 잔류를 결정했다. 다소 파격적인 계약이다. 올해 14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타율은 2할3푼1리, OPS(출루율+장타율)은 0.7을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우승의 주역'으로 지목한 이강철 감독의 뜨거운 신뢰, 그리고 프랜차이즈 첫 가을야구와 첫 우승을 주전 포수로서 이끈 공적을 인정받은 모양새다.
아직 시장에 강민호가 남아있지만, 시선을 내년으로 돌려보면 가슴이 더욱 웅장해진다. 2022년에는 양의지가 두번째 FA로 나온다. 그리고 유강남(LG 트윈스)도 FA가 된다.
FA 계약 시점 기준으로 최재훈은 32세, 장성우는 31세였다. 1992년생인 유강남은 이들보다 어린 30세다.
군복무 후인 2015년부터 LG의 안방마님을 꿰찼다. 1군 주전포수만 내년까지 하면 8시즌을 소화한다. 최재훈(5시즌) 장성우(6시즌)보다 1군 풀타임 경험 면에서 우위에 있다.
주전 첫 해부터 8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에 재능을 보였다. 2017년 5시즌 동안 총 78개(17-19-16-16-11),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연평균 15.8개의 홈런수가 돋보인다. 장타율도 2018년의 5할8리를 커리어하이로 통산 4할2푼8리에 달한다. 이 같은 파워는 최재훈이나 장성우 대비 확실한 우위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도 꾸준하게 좋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올시즌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공수에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밸런스가 무너지며 타율 2할5푼2리 OPS 0.693로 타격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5년만에 처음 4할 아래(0.375)로 내려앉은 장타율이 눈에 띈다. 수비에서도 최다 도루 허용(75개) 도루저지율 0.230을 기록한 점이 아프다.
961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피로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재성을 비롯한 백업 포수진의 기량 향상이 뒷받침된다면 내년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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