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왜 또 포수였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FA 계약을 통해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25)을 지명했다.
팬들은 궁금하다. 졸지에 백업 포수를 잃은 LG팬도 마찬가지.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선수의 미래 가치를 감안했을 때 보호선수 20명 외 으뜸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재성은 빼어난 유망주 출신 포수다. 덕수고를 졸업한 지난 2015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기대를 크게 모았지만 1군에서 폭발한 적은 없다. 수치적으로도 초라하다.
1군 무대에서 통산 70경기에 출전, 1홈런 4타점 타율 0.132. 퓨처스리그 317경기에서 0.266의 타율에 13홈런, 94타점. 퓨처스리그에서는 2년 연속 4할대 출루율과 장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이는 수치에 비해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다.
1m85, 85kg의 당당한 체구의 김재성은 고교 시절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각광받았다.
포수로서 기본 자질이 빼어나다. 어깨도 좋고 블로킹도 좋은 선수. 간혹 지적 받는 투수 리드는 경험과 시간의 축적이 필요한 문제다.
타자 김재성도 아직 포텐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좌타자라는 장점에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타석에서 공을 차분히 잘 골라내는 능력도 있다.
삼성은 내년에 당장 김재성을 쓰려고 뽑은 건 아니다. 내년 1군포수는 강민호와 김태군이 유력하다. 그런 면에서 당연히 강민호 FA 협상과는 무관한 픽이다.
삼성은 당초 보상선수로 '즉시전력 외야수나 투수 유망주'를 뽑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 사정을 잘 아는 LG가 효과적으로 20명 보호선수 명단을 짰다.
포수는 가장 삼성의 확률이 떨어졌던 포지션. 리그 최고 수비형 포수 김태군을 영입한데다 골든글러브 포수 강민호의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민수 권정웅 등 중참급 포수에 전역한 유망주 이병헌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미래를 봤다. 수준급 포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이미 경험한 터.
이병헌 김도환 등 이십대 초반 젊은 유망주의 성장 시간을 벌면서 2,3년 후 안정적인 안방을 구축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가 바로 김재성이었다.
삼성 측 관계자는 "김재성 선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수치보다 왼손 타자인 것도 장점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중복 문제에 대해서는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 2,3년 후 중기적 차원으로 봤다. 이십대 중반의 좋은 포수를 확보함으로써 10년 이상 포수 걱정 없이 다른 포지션 보강에 주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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