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인정 사정 없었다.'
'2021 화순 이용대배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중학부 최종전에서 2관왕이 줄줄이 나왔다.
특히 2관왕 배출 과정에서 '동지'가 '적'으로 만나고, 인정 사정 볼 것 없는 팽팽한 라이벌전이 펼쳐지는 등 흥미 만점 매치가 눈길을 끌었다.
22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중학부 개인전 결승서 총 4명의 2관왕이 나왔다.
하안중 이종민-이형우(단체+복식), 이선진(단체+단식)과 대전법동중 이다현(단·복식)이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결승에서 보기 드문 '집안대결'에 나선 가운데 냉혹한 승부의 세계 진수를 선보였다.
남자단식에서 맞대결을 벌인 이종민과 이선진은 3학년 단짝 친구이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양대 주역이다. 단체전(결승 제외)에서도 복식 파트너로 찰떡궁합을 자랑했다가 개인전서는 복식조를 바꿔 출전했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종민-이형우가 김민승-현수민(전대사대부중)을 2대0으로 꺾었다. 이 대회 유일하게 이종민의 3관왕이 유력해진 상황.
대회 최종전으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이종민과 이선진은 '적'이 되어 만났다. 이선진이 지난 6월 제64회 여름철종별선수권에서 3관왕(단체·단·복식)을 차지했던 터라 이번엔 이종민의 차례가 될지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게 웬걸. 승부 앞에서 우정은 없었다. 불과 30분 전, 남자복식 결승을 마치고 다시 코트에 선 이종민을 맞아 이선진이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1세트 21-14, 이선진의 비교적 손쉬운 승리. 2세트에서 이종민이 21-19, 반격에 성공했다. 한데 이선진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느라 힘을 더 소진한 게 화근이었다. 이종민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이선진은 그 틈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21-14로 마무리했다.
결국 이종민은 3관왕을 눈앞에서 놓쳤고, 2관왕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셈이 됐다. 국내 중학부 1, 2인자로 꼽히는 둘은 광명북고에 나란히 진학해 우정의 라이벌 열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다른 단짝 이다현과 김도연(대전법동중 3년)은 이날 더 기구한 결승전을 치렀다. 여자복식에서 둘은 짝을 이뤄 조은진-김태연(명인중)을 2대0으로 꺾고 금메달 1개를 합작했다. 곧이어 이다현-김도연은 갈라져 서로를 겨냥했다. 순식간에 '동지'가 '적'으로 바뀐 여자단식 결승. 이다현이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도연을 2대0으로 물리치고 2번째 정상에 섰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조현우(신상중)-곽승민(언주중)이 풀세트 접전 끝에 2대1으로 승리하며 단체전 우승을 견인했던 변우리(김천여중)의 2관왕 도전을 저지했다.
화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이용대배 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 결과(중학부 결승)
남자단식
이선진(하안중) 2-1 이종민(하안중)
남자복식
이종민-이형우(하안중) 2-0 김민승-현수민(전대사대부중)
여자단식
이다현(대전법동중) 2-0 김도연(대전법동중)
여자복식
김도연-이다현(대전법동중) 2-0 조은진-김태연(명인중)
혼합복식
조현우(신상중)-곽승민(언주중) 2-1 정성욱(김천중앙중)-변우리(김천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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