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말 쉴 새 없이 뛰었던 것 같아요,"
'그라운드 위 철인' 김기희(32·울산 현대)가 22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허허' 웃으며 2021년 한 해를 돌아봤다. 울산의 주전 수비수 김기희는 2021시즌 K리그에서만 36경기를 뛰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대한축구협회(FA)컵 등까지 포함하면 공식전만 무려 46경기를 소화했다. 말 그대로 '쉼 없이' 달려왔다.
"집에서 쉬고 있어요. 아빠의 삶을 살고 있어요. 딸이 둘인데 육아가 훨씬 어려운 것 같네요(웃음). 올해는 울산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었어요. 첫 번째 시즌과는 달리 올해는 주전으로 경기를 많이 소화했어요.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46경기를 뛰었어요. 정말 쉴 새 없이 뛰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울산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K리그-ACL-FA컵 등 세 개 대회를 병행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딱 한 가지,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프로에서 우승을 많이 했어요. 올 연말은 예년과는 기분이 다르네요. 사실 시즌 초반에 많이 힘들었어요. 선수들이 많이 이탈한 상태였죠. 홍명보 감독님께서 부임 뒤 '울산다운 축구를 하자'고 했어요. 그렇게 한 두달이 지나면서 우리의 축구를 한 것 같아요. 울산답게 잘 해 낸 것 같아요.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마지막까지 우리의 색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김기희는 홍 감독과의 재회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두 사람은 2011년 대표팀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다. "2011년 홍 감독님을 처음 뵀던 것 같아요. 프로 팀에서 다시 만났죠. 감독님께서 수비의 디테일한 부분을 가르쳐 주셨어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도움이 많이 됐죠. 제가 준비한 것을 믿고 경기장에 나갈 수 있게 해주셨어요. 감독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을 통해 생각하는 축구를 한 것 같아요."
이제는 새로운 날을 향해 달려야 한다. 변화도 예고돼 있다. 울산은 2022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31)을 영입했다. 김기희는 "호흡이요? 잘 아는 친구잖아요"라며 웃음으로 반가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런던올림픽 세대로 과거 대표팀에서 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2021년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알고 있어요. 디테일하고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여 완벽하게 우승을 노리는 팀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올해 우승하지 못해 가장 마음이 아픈 분들은 팬들이 아닐까 싶어요. 내년에는 팬들과 더 많이 호흡하면서 꼭 같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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