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팀의 공격 본능을 살리는 부지런한 움직임,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는 헌신. 그리고 마지막에는 늘 확실한 결정력까지. '슈퍼히어로'의 전형적인 모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에게서 나타났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세리머니'에 딱 맞는 모습이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27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팀의 마지막 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리그 5위(승점 29점)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8호골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한때 연기가 고려됐다. 원정팀인 크리스탈 팰리스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 하지만 결국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문제는 파트리크 비에이라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된 것. 시작 전부터 크리스탈 팰리스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토트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에이스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운 데 이어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로 2선을 구성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중원을 맡았고, 양쪽 측면은 세르히오 레길론, 에메르손 로얄이 나왔다. 스리백은 자펫 탕강가와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골문은 위고 요리스 키퍼가 지켰다. 탕강가가 모처럼 선발로 나왔다.
초반부터 토트넘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서막을 연 인물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분만에 강력한 중거리 포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경쾌한 볼터치 이후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골문 우측 코너를 제대로 노렸는데, 상대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강렬한 첫 등장을 보여준 손흥민은 이후에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모우라와 케인이 그 틈에 공격 전면에 나섰다.
결국 전반 32분 케인이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모우라도 2분 뒤 추가골을 뽑았다. 토트넘은 전반에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마침 크리스탈 팰리스 윌프레드 자하가 전반에만 2개의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토트넘에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됐다.
숫자의 우위를 앞세운 토트넘은 후반전을 완전히 지배했다. 손흥민은 코너킥과 패스로 동료들에게 추가골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13분 케인이 손흥민의 코너킥을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케인은 후반 26분에 교체됐다.
손흥민은 3분 뒤 골을 넣었다. 모우라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틀어 골문 안으로 연결하며 스스로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골을 넣자 기다렸다는 듯 벤치로 소환했다. 할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결국 토트넘은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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