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2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황재균이 27일 원소속팀 KT 위즈 잔류를 택했다. 이로써 올해 FA자격을 행사한 14명의 선수 중 11명이 새 시즌 둥지를 찾았다. 이제 시장에 남은 것은 박병호, 정 훈, 허도환 3명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FA 이동이 잦았다. 야수 4명이 새 유니폼을 입었다. 박해민(삼성→LG)을 시작으로 박건우(두산→NC), 나성범(NC→KIA), 손아섭(롯데→NC)이 차례로 이동했다. 유독 많았던 외야 FA 탄생과 이들의 거취 변동에 따른 연쇄 작용이 일어난 결과물이다.
역대 FA시장에서 가장 많은 야수가 움직인 스토브리그는 2014년이다. 6명의 야수가 새 둥지를 찾았다. 당시 KIA 소속이었던 이용규와 SK에서 뛰던 정근우가 한화로 이적했고, 이대형은 LG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두산에서 FA자격을 취득한 이종욱과 손시헌이 나란히 NC로 이동했고, 최준석은 롯데행을 택했다. 투수 포함 외부 FA 영입이 가장 활발했던 스토브리그는 2015년과 2016년이었다. 각각 7명의 선수가 소속팀을 바꾼 바 있다.
앞서 시장의 추이는 보상 규모가 큰 A, B 등급 선수에 쏠렸던 게 사실. 3명 모두 FA C등급으로 시장의 중심에선 비켜나 있었다. A, B등급 FA의 거취가 모두 결정된 지금부터가 3명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운신의 폭은 넓다. FA C등급은 전년도 연봉 150%만 원소속팀에 지불하면 된다. A, B등급 선수에 비해 적은 돈을 투자해 뎁스를 강화할 수 있고, 가려운 부분을 긁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숨은 알짜'로 꼽혔다.
등급에 비해 큰 활용도도 매력적. 박병호는 잔부상과 에이징 커브의 여파에도 여전히 한방을 쳐줄 수 있는 펀치력, 팬심을 잡을 수 있는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다. 만년 백업으로 불렸던 정 훈은 지난해부터 타격 지표가 가파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수비에서도 1루수, 중견수로 다방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두 선수에 비해 존재감은 떨어지나, 특수 포지션인 포수 뎁스 강화를 노리는 팀이라면 관심을 기울일만한 선수로 꼽힌다.
세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할 때만 해도 원소속팀 잔류 쪽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역대급으로 활발한 이번 FA시장의 특성, 생물처럼 시시각각 움직이는 시장 흐름을 떠올려보면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움직임에 따라 이번 FA시장은 '대이동의 스토브리그'로 기억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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