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KBO리그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들이 잇달아 쏟아졌다. 총액 100억원 이상에 사인한 FA가 5명이나 된다.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에 계약해 연평균 25억원을 보장받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구단들의 수입이 반토막이 나고 평균 연봉도 작년 대비 올해 15.1%가 감소했지만, 최상위 선수들에게는 딴 세상인 양 천문학적인 돈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봉 '양극화' 현상은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전체 연봉 수준은 감소세가 이어지는데도 슈퍼스타들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락아웃은 단순히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봉을 비롯한 양극화에 관한 우려를 다뤘다.
AP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average salary)은 417만달러로 작년 443만달러에서 5.87% 감소했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17년 445만달러와 비교하면 감소율이 6.29%다.
또한 올해 중간 연봉(median salary)은 115만달러로 2019년 140만달러에서 17.86%, 최고치에 올랐던 2015년 165만달러에서 30.30%나 감소했다. 중간 연봉이란 전체 선수를 연봉 순으로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한 선수의 연봉을 말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절반은 최저 연봉 57만500달러에서 115만달러를 받은 것인데, 중하위권 선수들 연봉 수준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상위권은 사정이 딴판이다. 2017년 3명이던 연봉 3000만달러 이상 선수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6명, 2020년 11명으로 늘더니 올해도 14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년 연봉 3000만달러 이상이 확정된 선수도 벌써 14명이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은 올해까지 8년째 50만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최고 연봉은 고공행진 중이다. 급기야 맥스 슈어저는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하며 역대 최초로 연봉 4000만달러 고지를 무너뜨렸다.
올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전체 선수들이 받은 연봉은 총 40억5000만달러로 201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체 연봉 규모는 줄어드는데 최상위 선수들은 시장 논리에 따라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포브스는 '절반 이상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연봉 전문사이트 'Cot's Baseball Contracts'에 따르면 올해 40인 로스터 기준 1위, 마이크 트라웃(3711만달러)부터 125위 레이셀 이글레시아스(912만달러)까지 연봉 상위 10%가 받은 합계액은 22억6061만달러로 전체의 55.80%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5년 50.00%, 2017년 51.38%, 2019년 52.26%로 확대 추세다. 연봉 양극화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포브스는 '마이크 트라웃이나 브라이스 하퍼가 평균 연봉을 끌어올리는 만큼 반대로 평균을 훨씬 밑도는 선수들도 많아진다'며 '대다수 선수들은 지금 받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 타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은퇴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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