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라운드까지 분석한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아졌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26일 승리한 IBK기업은행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8일 김호철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3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모두 패배. 복귀전이었던 흥국생명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한 뒤, 도로공사전(세트스코어 2대3패)에서 첫승 기회를 놓쳤다. 26일 현대건설전에선 다시 셧아웃 패배를 하는 등 기복이 엿보인다.
겉잡을 수 없는 내흥의 후유증은 여전하다는 평가. 하지만 코트 안에선 기업은행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눈치다.
강 감독은 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2라운드까지 분석한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토스가 달라졌다. 플레이 자체가 빨라졌고, 리시브 라인도 더 좋아졌다. 선수들의 공격에도 힘이 실려 있었다. 수비 적극성 역시 (2라운드까지 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경기력이 회복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셈.
김 감독만의 색깔도 차츰 입혀지는 모양새다. 강 감독은 "(기업은행이) 김 감독님 스타일대로 볼을 비껴 때리면서 각을 내려고 하는 것 같다"며 "테크닉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보신대로 부족한 점이 여러 가지 있다. 아직까지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선수들이 노력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은행은 31일 김천에서 도로공사와 다시 만난다. 1주일 전 안방 화성 경기에서 기업은행은 당시 8연승 중이던 도로공사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뒤,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패한 바 있다. 3세트부터 떨어진 체력이 문제였다. 김 감독은 "내가 욕심이 생겼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기업은행전에서 고비를 넘긴 뒤 2승을 더 보태 팀 창단 후 최다 연승(10연승)의 쾌속질주 중이다. 27일 대전 인삼공사전에서 혈투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얻었다. 체력 면에선 기업은행이 좀 더 유리하지만, 5연패 부진 속에서 도로공사의 연승 질주를 막을 비책을 찾을진 미지수다.
김 감독은 "도로공사가 우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시합하다 '불상사'를 당할 뻔했다.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안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과연 달라진 기업은행은 도로공사의 연승을 저지하고 김 감독에게 복귀전 첫 승을 선사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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